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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쓴 MVP 오타니, FA 초대형 계약만 남았다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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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쓴 MVP 오타니, FA 초대형 계약만 남았다 [메이저리그]
  • 김진수
  • 승인 2023.11.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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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오타니는 역사적인 모습을 반복하는 투웨이(two-way·투타겸업) 유니콘”(MLB닷컴), “마법같은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걸 증명할 상을 받았다”(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만장일치로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날 현지 언론의 반응이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AL MVP 투표 결과 1위표 30표를 싹쓸이해 총점 420점을 받았다.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총점 264점)를 156점 차로 제쳤다.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사진=AFP/연합뉴스]

내셔널리그(NL)에서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5·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역시 1위표 30표를 받아 오타니와 같은 420점을 받아 만장일치로 MVP에 올랐다.

1931년 시작된 MLB MVP 투표에서 양대 리그 모두 만장일치 수상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만장일치 MVP를 받았다.

한 선수가 두 번 이상 만장일치로 MVP를 탄 것도 오타니가 처음이다. 그야말로 역사 제조기다.

오타니와 아쿠냐 주니어는 2018시즌 양대리그 신인상을 받았는데 MVP도 동시에 받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MVP 수상 직후 자신의 반려견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인절스 페이스북 캡처]

이날 오타니의 고향인 일본 이와테현 오슈시 시청에서는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직원과 팬 200여명이 TV 중계로 오타니의 MVP 수상 소식을 지켜봤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성을 환호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초부터 정규리그 MVP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번 수상은 확정이었던 수상이 확실해진 것 뿐이다. 그는 이도류답게 시즌 초부터 투수와 타자로 모두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32이닝을 소화하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135경기에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으로 AL 홈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지는 못했다. 지난 8월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투수로 나서지 않았다. 9월에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타자와 투수로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 축적 능력을 보면 오타니가 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로 평가되지 않은 게 더 놀라울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수상 직후 MLB 네트워크와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도 이 상을 받고 싶었지만, 다른 선수(애런 저지)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 올해는 더 강해져서 돌아오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올 시즌 투구와 타격의 밸런스가 좋아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다만 끝까지 경기를 치르지 못해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부상 상태에 대해선 "재활 훈련을 잘하고 있다"며 "(2018년에 받은) 첫 번째 수술 때보다는 순조롭다. 내년 시즌에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제 모든 이들의 관심사는 오타니의 내년 시즌 행선지다. 에인절스와 계약이 끝난 오타니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MLB 등 현지 매체는 15일 오타니가 1년 2032만5000달러(약 266억8600만원)를 받는 퀄리파잉 오퍼 제안을 거절했다고 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구단이 해당 선수에게 메이즈리그 상위 125명의 선수의 평균 연봉으로 한 시즌을 계약하고 선수는 FA가 1년 유예되는 제도를 말한다.

현지에서는 오타니가 5억달러(약 60400억원)가 넘는 초대형 금액에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자 구단’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등 다양한 구단이 오타니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타니는 재활 때문에 내년 시즌에는 타자로만 출전할 수 있다. 투수로는 2025시즌 복귀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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