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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노시환·곽빈, 세대 교체 가능성 한국 야구 [AP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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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노시환·곽빈, 세대 교체 가능성 한국 야구 [APBC]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1.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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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준우승했지만 확실한 미래 자원을 찾는 데 성공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곽빈(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최지민(KIA 타이거즈) 등 마운드가 돋보였다. 노시환(한화)은 확실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를 통해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한 한국 야구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9회말 1사에서 후지와라를 삼진으로 잡은 최지민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올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에 참패를 안겼던 일본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보여주며 희망은 안겼다.

아시아에서 한국 야구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게 일본전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2번(예선·결승) 맞붙어 모두 졌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승부였다. 2패 모두 1점 차(예선전 1-2패·결승전 3-4패)였다.

한국 마운드의 힘이 좋았다. 2경기 통틀어 5점만 내줬다. 최근 WBC와 2020 도쿄 올림픽,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그리고 2017년 APBC에서도 한국은 일본전에서 마운드가 무너져 힘겹게 승부를 이어가는 경향이 있었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5회말 일본 공격이 끝나고 한국 선발 곽빈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5회말 일본 공격이 끝나고 한국 선발 곽빈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현재로선) 일본 야구와 한국 야구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한다면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발 투수의 발견이다. 한국은 19일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에서는 선발 투수 곽빈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막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뽑히고도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훌훌 털었다.

17일 예선전에서는 선발 투수 이의리(KIA)가 2번의 만루 위기 속에서도 6이닝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최선을 다했다.

일본 타선은 호주와의 예선전에서 중심 타자를 빼고도 10-0 8회 콜드승을 거둘 정도로 강력했지만 한국전에서는 주춤했다.

한국 구원 투수진도 좋았다. 19일 마지막으로 올라온 정해영(KIA)이 승부치기에서 무너진 걸 제외하고 한국 구원 투수진은 일본에 1점만 내주는 역투를 펼쳤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선발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선발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은 "일본 투수는 구속이 시속 150㎞로 같아도 우리 선수와 볼 끝이 다르다. 타자들도 그냥 삼진을 당하는 게 아니라 (공을) 커트해 내는 정교함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 돌아가면 좀 더 일본 야구를 분석해서 공략법을 찾아내도록 하겠다"며 "(내년) 프리미어12에서는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항저우의 영웅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20살 문동주는 국제대회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전과 결승전에서 호투하며 금메달을 안긴 문동주는 이번 대회 호주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상대 타선을 막았다. 대만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한 원태인도 23살에 불과하다.

3경기 3이닝 무실점한 최지민, 2경기 2⅓이닝 무실점한 최준용도 묵직한 공으로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경기 3⅔ 1실점한 최승용(두산)은 첫 국제대회에서 씩씩하게 던졌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회초 1사 1,2루에서 노시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회초 1사 1,2루에서 노시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타선에서는 거포 노시환이 압도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4경기에서 타율 0.389(18타수 7안타) 4타점으로 날았다. 한국의 유일한 홈런타자였던 그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당했지만 꿋꿋이 이겨냈다.

16일 호주전에서는 10회 연장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대만전에서는 1회 적시타로 한국의 선취점을 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3회 1사 1·2루에서 일본 선발 이마이 다쓰야의 초구를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노시환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 6타점)로 펄펄 날더니 이번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타며 사실상 국제 대회 4번 타자 자리에 도장을 찍었다.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 이대호(전 롯데), 김태균(전 한화)으로 이어지는 국제대회 4번 타자의 계보를 노시환이 이을 수 있게 됐다.

APBC를 마친 야구 대표팀의 다음 국제대회는 2024년 WBSC 프리미어1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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