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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포에 레이저빔 보살까지, '김광현 6승 도우미' 박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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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포에 레이저빔 보살까지, '김광현 6승 도우미' 박재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27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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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재상이형 수비 덕 좋은 경기", FA 앞둔 해 공수 맹활약

[문학=스포츠Q 민기홍 기자] 박재상과 박정권, ‘양박’이 비룡을 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3안타 3타점을 올린 박정권과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6승을 거둔 에이스 김광현이 보이는 최우수선수(MVP)였다면 박재상은 숨은 수훈갑이었다.

박재상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 롯데전에서 공수에 걸쳐 알짜배기 활약을 하며 SK의 6-0 승리에 공을 세웠다. 기록은 3타수 1안타 1타점 1사구 2득점이었지만 숫자만으로는 그 가치를 평할 수 없었다.

이날 박재상은 3번타자로 나섰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간 최정의 자리, 게다가 이재원마저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라인업에서 제외돼 타선의 무게감이 현격하게 떨어졌다. 5연패에 빠진 SK로서는 분명 좋지 않은 징조였다.

▲ 박재상(오른쪽)이 6회말 득점에 성공한 후 덕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이는 기우였다.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타순에서 박재상은 오른쪽 폴대를 맞히는 기선제압포를 날려 에이스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근 연일 무기력한 경기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던 SK는 선취점을 뽑고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기분 좋게 수비에 나선 박재상은 2회초 홈런만큼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해냈다.

김광현이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안타, 1사 후 임재철에게 볼넷을 허용해 1,2루 위기를 맞았다. 오윤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문규현에게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박재상은 원바운드로 공을 잡아 포수 정상호를 향해 노바운드 송구를 꽂았다. 주자 강민호는 그대로 아웃됐다.

최근 2경기에서 3이닝 7실점, 5.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던 김광현을 초반 위기에서 건져내는 ‘명품수비’였다. 김광현은 혼신의 힘으로 108개의 공을 던져 6이닝을 6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박재상의 초반 ‘레이저빔 송구’가 없었다면 경기 양상은 어떻게 흐를지 몰랐다.

김광현은 경기 후 “재상이 형을 비롯해 수비수들이 잘 막아줘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용희 감독도 “박재상, 앤드류 브라운, 박정권 등 중심 타선이 좋은 공격력을 보여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 박재상이 1회말 홈런을 때려낸 후 2루를 돌아 3루로 향하고 있다. 우측 폴대를 때린 타구는 합의판정 끝에 홈런으로 인정됐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박재상은 2009년 0.295, 15홈런 81타점 33도루를 기록하며 정상급 테이블세터로 올라선 이후 2010년부터는 단 한 차례도 0.270 이상의 타율을 기록해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단 38경기 출장에 그칠 정도로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는 이명기, 조동화와 경쟁에서 당당히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4,5번만 빼고는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하며 0.287, 4홈런 23타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율, 홈런, 타점 모두 팀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공격 비중이 크고 좌,중,우 어느 포지션에도 완벽한 수비를 뽐내며 김용희 감독의 선수 운용폭을 넓히고 있다.

박재상은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는다. 장타력, 수비력을 겸비한 박재상의 몸값이 높아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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