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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리소스 인재 양성사업'이 국내 음악샘플 시장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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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리소스 인재 양성사업'이 국내 음악샘플 시장에 미칠 영향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3.11.21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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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K-POP 리소스 제작 문화기술 인재 양성 사업' 최종 성과가 공개됐다.

홍익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홍대에서 'K-POP 리소스 제작 문화기술 인재 양성 사업' 결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 산학협력단은 K-POP 리소스 제작 문화기술 인재 양성 사업 진행 과정과 성과 공개를 통해 국내 음악샘플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만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왼쪽 이경호 홍익대 공연예술학부 교수, 오른쪽 박기영 동물원 멤버 겸 홍익대 공연예술학부 교수  [사진=홍익대학교 산학협력단 제공]
이경호 홍익대 공연예술학부 교수(왼쪽), 박기영 동물원 멤버 겸 홍익대 공연예술학부 교수. [사진=홍익대학교 산학협력단 제공]

 

◆ K-POP 리소스 사업

앞서 홍익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 사업'에 선정되면서 'K-POP 리소스 제작 문화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세부 주제를 잡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들이 진행한 사업의 핵심인 K-POP 리소스란 K-POP 작곡 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 샘플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음악샘플 시장은 미미하다. 국내 음악샘플 거래의 경우 뮤지션간 거래 혹은 해외 리소스를 구매해 K-POP 음원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국내 뮤지션이나 음악 작곡 프로듀서들은 해외 리소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파악한 홍익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수행책임자 박기영 교수, 공동책임자 이경호 교수와 박홍주 대표를 중심으로 K-POP 음원 IP를 활용한 리소스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시장 창출과 더불어 뮤지션 일자리까지 만들어 내겠다는 핵심 과제를 기반으로 이번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 K-POP 리소스 제작 문화기술 인재 양성 성과

성과는 놀랄 만하다. 사업비 5억4000만원을 투입해 연계프로그램 6개를 기획하고 일별 6시간씩 총 27주의 멘토링(작곡, 연주, 엔지니어 파트)을 거쳐 총 5889개의 리소스를 제작했다. 특히 애드프리즘이라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리소스 플랫폼을 개발해 본격 운용에 들어간다.

이런 리소스들과 리소스플랫폼을 바탕으로 산학협력단은 계속해서 새로운 음원 발매 및 유통을 시도하고 국내 제작 음원 샘플들을 국내외 뮤지션들이 편하게 거래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탄탄하게 기반을 잡아갈 계획이다. 

[사진=동물원 35주년 리메이크앨범 표지]
[사진=동물원 35주년 리메이크앨범 표지]

◆ 리소스팩과 리소스 활용 음원 발매 '동물원 35주년 미니앨범'

이번 K-POP 리소스 제작 문화기술 인재 양성 성과에 있어서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국내 뮤지션들이 만든 리소스를 활용한 음원 발매와 애드프리즘을 통한 개별 리소스 동시 론칭이다. 특히 리소스팩이라는 이름으로 총 4장의 CD(리소스 모음 3장+리메이크 앨범 1장)를 발매할 예정이다.

이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오는 11월 30일에 발매될 동물원 35주년 기념 리메이크 미니앨범이다.

K-POP 리소스를 활용한 동물원 35주년 기념 리메이크 미니앨범은 '널 사랑하겠어(에이민)',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이나현 등 6인)', '혜화동(cott)', '잊혀지는 것(엔씨아)', '말하지 못한 내 사랑(초영)', '흐린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dor.)'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김광석이 보컬로 있던 시절 히트곡을 비롯해 김광석 탈퇴 이후 모던한 감성의 음악 스타일로 진화한 동물원의 3집 이후 시절 히트곡들이 리메이크곡으로 선정됐다.

6곡 편곡 모두 이번 사업을 통해 발굴된 창의인재들이 제작한 K-POP 리소스를 활용했다. 특히 이번 리메이크 앨범은 전곡 모두 시티팝 장르로 편곡됐다. 현 국내 음악시장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장르 중 하나인 시티팝과 80~90년대 국내 포크 장르를 대표하던 동물원의 음악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도시의 감성'을 제대로 녹여낸 수준 높은 리메이크 앨범이 완성됐다. 국내 뮤지션들의 음원 샘플 제작 능력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 수행책임자인 동물원 멤버 박기영 교수는 "동물원 리메이크 앨범에 창의인재들이 만든 리소스가 활용됐다"며 "이번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 지금 세대들이 생각하는 도시의 감수성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는데 원택 작곡가 지휘하에 깜짝 놀랄만한 결과물을 보여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이번 미니앨범 발매와 동시에 리소스도 동시에 론칭하면서 이것이 일회적 이벤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리소스를 활용한 오리지널 음원들과 기존에 많이 알려진 음원들에 대한 리메이크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K-POP 리소스 사업 공동책임자 박홍주 대표 [사진=홍익대학교 산학협력단 제공]
K-POP 리소스 사업 공동책임자 박홍주 대표 [사진=홍익대학교 산학협력단 제공]

◆ 리소스 유통과 다양한 사업 글로벌 전략까지

K-POP리소스제작문화기술인재양성사업팀은 오는 12월부터 24년 4월까지 멘티 25명의 샘플 팩 리소스를 온라인 유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리소스 플랫폼인 애드프리즘을 활성화하고 계속해서 국내 K-POP 리소스를 확보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아티스트들을 활용한 리소스 음원 발매, 해외 아티스트 유치 및 협업, 해외 리소스팩 유통 등을 통한 글로벌 전략도 마련해 사업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공동책임자인 이경호 홍익대 교수는 "국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아티스트들이 애드프리즘 리소스를 활용해 음원을 발매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 뮤지션과의 음원 콜라보와 리소스팩 발매, 리소스팩 유통 등을 통해 글로벌 사용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글로벌 전략도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K-POP 리소스 제작 문화기술 인재 양성 사업은 국내 음원 샘플 시장에 아직 없었던 체계적인 사업인 만큼 앞으로 계속해서 어떤 성과가 나오게 될지 기대감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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