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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 한화행, 인천 야구팬들의 절규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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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 한화행, 인천 야구팬들의 절규 릴레이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1.2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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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인천=민기홍 기자]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영화 '국가대표' OST 중, 김강민 등장곡)

'가슴 속 0구결번' 

'인천 야구의 0원한 짐승'

인천 야구팬들의 절규가 계속되고 있다. 김강민을 떠나 보내고 안타까워 하는 팬들의 발길이 SSG랜더스필드로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SSG 랜더스에서 23시즌 ‘원클럽맨’으로 뛰었던 김강민(41)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면서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연고팀에서 은퇴가 확실시되던 김강민이 떠나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인천=스포츠Q 민기홍 기자] 랜더스로드의 김강민 포토존에 인천 야구팬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김강민은 SK(2007·2008·2010·2018)와 SSG(2022)에서 5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했고 지난 시즌엔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까지 오른 팀의 역사다. 팬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았던 베테랑을 갑작스럽게 잃으면서 SSG가 ‘팀 스토리’를 잃었다는 이들도 여럿이다. 한 팬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레전드 대우를 이렇게 하면 다른 고참들도 이 팀에 남아있고 싶을까”라고 썼다.

김강민이 한화에 지명되자 에이스 김광현도 한 마디 했다. 2007년 입단해 김강민과 모든 우승을 함께 한 그는 "SNS는 인생의 낭비라지만 오늘은 해야겠다"며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SSG는 지난 25일 “김성용 단장을 R&D센터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을 변경한다”고 했다. 문책성이다. SSG는 “최근 감독 및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고 했다. 김성용 단장은 지난 1월 내부 승격으로 단장직에 올랐으나 10개월 만에 '좌천'됐다.

2차 드래프트 결과가 직격탄이다. SSG는 김강민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채 2차 드래프트에 임했고 한화가 4라운드에서 김강민을 지명했다. SSG는 다른 구단이 볼 수 있는 드래프트 명단 표시란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최근 "베테랑 투수 정우람을 내년 시즌 플레잉 코치로 임명한다"는 보도자료를 사전에 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김강민은 24일 한화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선수 생활 연장의 뜻을 밝혔다.

전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동점포를 날렸던 김강민(가운데)은 후배가 더 주목받기를 바라며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김강민은 "한 경기를 잡고 흐름을 계속 쥐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강민. [사진=스포츠Q(큐) DB]

김강민은 2001년 2차 2라운드 18순위로 SK에 입단했다. 통산 1919경기에서 1470안타(타율 0.274)를 때렸다. 한때 넓은 수비 범위와 뛰어난 수비로 '짐승'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이끈 베테랑이었다. 올 시즌 잦은 부상에 70경기에서 타율 0.226 2홈런 7타점에 그쳤지만 큰 경기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여러 차례 남긴 성적 그 이상의 선수다.

그러자 팬심이 동요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문학경기장역에서 내려 야구장으로 향하는 랜더스로드(L's Road)엔 김원형, 조웅천부터 박경완, 채병용, 박정권, 조동화, 추신수, 김광현, 최정, 한유섬에 이르기까지 SK 와이번스-SSG 랜더스를 거치며 V5를 달성한 주요멤버들의 포토존이 있다.

김강민 역시 당연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에 점착메모지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강민의 응원가와 등번호(0번)를 활용한 메시지 등이 주를 이룬다. 입단 초기 파란 SK 유니폼의 사진과 "친정집 언제든 다시 오세요"란 문구도 눈에 띈다.  

SSG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정규시즌·통합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을 지난달 경질한 모양새도 좋지 않았다.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했지만 정규리그 3위에 오른 강팀이었다.

김강민이 제작해 구단에 전달한 팬들에게 보내는 짧은 글. [사진=한화 제공]<br>
김강민이 제작해 구단에 전달한 팬들에게 보내는 짧은 글.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SSG가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는 하지만 우승에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컸다. 게다가 김원형 감독은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김원형 감독에게 현역 최고 대우인 3년 총액 22억원에 재계약을 안긴 지 1년 만에 경질해 버렸다.

베테랑, 사령탑 외에 코치진도 대거 바뀐 SSG다. 정경배 1군 타격코치는 한화로, 김민재 1군 주루·작전코치는 롯데 자이언츠로 각각 이동했다. 채병용 1군 투수코치, 손지환 수비코치, 박정권 타격코치, 곽현희 트레이닝코치까지 모두 SSG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SSG는 지난 17일 KT 위즈 단장을 지낸 바 있는 이숭용 감독과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3억원)에 계약했다. 이래 저래 시끄러운 가운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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