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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극장 가냐” 배우들 향한 정우성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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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극장 가냐” 배우들 향한 정우성의 쓴소리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2.01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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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정우성(50)이 극장가 침체기를 호소하는 영화인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정우성은 지난달 30일 가수 성시경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성시경의 만날텐데'에 출연해 영화 '서울의 봄' 홍보와 함께 인생에 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성시경은 '서울의 봄'에 대해 "돈(티켓값) 안 아까울 정도의 화려한 캐스팅과 연기"라며 "사람들은 영화볼 때 그런 생각도 하지 않냐. 티켓값도 올라가고"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성시경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사진=성시경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이에 정우성 또한 티켓 가격 상승에 따라 신중해진 관객 선택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한국영화가 어렵다. 극장을 찾아달라'라고 호소하는 영화인들의 목소리에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정우성은 "'한국영화 어렵습니다. 극장 어렵습니다. 극장 찾아주세요' 사실 나는 그 구호가 무색하다. 염치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일을 할 때도 오후 촬영 때문에 오전에 시간이 잠깐 비면 요즘 개봉하는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본다"고 설명하며 "어느 순간부터 현매(현장 예매)가 너무 쉬워지는 거다. 예전에는 예매를 하고 가야 했는데. (자리가 안 찬다) 또 극장 로비에 티켓 끊고 10~20분 기다리라고 소파를 놓지 않나. 얼마전 '소년들'을 보러 갔는데 소파가 다 없어졌다. 그만큼 극장들이 어렵다. 소파를 두면 사람들이 앉고 청소해야 하니까 그럴 인력이 부족해서 치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우성은 자신이 극장에 자주 가는 배우이기 때문에 아는 변화라고 강조하며 "이걸 느끼는 배우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정우성. [사진=스포츠Q(큐) DB]
정우성. [사진=스포츠Q(큐) DB]

또한 "배우들에게 한 소리 하고 싶다. 너희 영화만 '극장 와주세요' 하지 너희가 한국영화 개봉하면 극장 가서 보냐. 이런 쓴소리를 하고 싶은 것"이라며 "다른 배우, 다른 한국영화, 작은 영화든 저예산 영화든 다 극장 가서 무조건 봐야지 내가 한 명의 관객으로서 행동했을 때 (그런 호소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최근 한국영화는 막대한 제작비와 초호화 캐스팅을 내세운 작품조차 100만 관객을 모으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해 1억명이 넘는 관객들이 다녀가던 극장은 2021년 1822만명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맞고 2022년 6279만명대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치를 되찾지 못했다.

올해 개봉작 중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인기 프랜차이즈 영화 '범죄도시3'(누적 1068만명)을 포함해 13편이 전부다. 500만 관객 이상은 '범죄도시3'와 '밀수'(누적 514만명), 그 뒤를 '콘크리트 유토피아'(누적 384만명)가 따랐다. 많은 이들이 여가 시간을 극장에서 보내던 극장 호황기는 옛말, 참담한 보릿고개가 4년째 이어지는 중이다. 결국 '밀수', '비공식 작전',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감독과 배우들이 극장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계속되는 역경 속에서 '서울의 봄'은 웰메이드라는 평을 받고 개봉 9일 만에 2023년 누적 관객 11위를 기록했다. 

황정민, 정우성 주연의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지난달 22일 개봉해 개봉 4일차에 100만 돌파, 6일차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후 개봉 10일 만인 1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11일 만에 300만을 동원한 '밀수'와 16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동원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보다 빠른 흥행 추이를 자랑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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