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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결산①] 수원삼성 강등, 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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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결산①] 수원삼성 강등, 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12.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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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송진혁 객원기자] 명가의 몰락이다. 한때 리그를 호령했던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강등되는 참사를 맞이한 2023 프로축구였다. 

수원은 지난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38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와 0-0으로 비기면서 K리그2행을 확정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도 없이 다이렉트로 하부리그로 떨어지면서 열성적인 팬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강원과의 최종전을 마치고 강등이 확정된 수원 선수들이 낙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그랑블루(현 프렌테 트리콜로)라 불리는 수원팬들은 물론이고 K리그 팬들에게도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995년 창단한 수원은 재계서열 1위 삼성그룹의 전폭 속에 그간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구단, 명문·명가로 군림했다. K리그 4회 우승(1998·1999·2004·2008), FA컵 5회 우승(2002·2009·2010·2016·2019), FA컵 최다 우승팀, K리그 최초 홈경기 누적 관중 600만 돌파(2012) 등 화려한 발자취에서 보듯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중위권에 머물러 불안감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 10위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져 겨우 갈등을 면할 정도로 위태롭더니 결국 올해는 참사를 막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의 이적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정상빈, 김민우, 오현규까지 주축 멤버들이 해외로 떠나면서 전력을 유지할 수 없었다.

반전을 다짐했던 올 시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첫 10경기 2무 8패로 개막 최다 연속 무승으로 출발했다. 결국 이병근 감독과 이별하고 최성용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가다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다. 7월 2승 3무로 반등을 시작하나 싶었지만 8월부터 추락해 9월 중순 결국 최하위로 처졌다. 

이에 다시 사령탑을 교체했다. 레전드 염기훈 플레잉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한 시즌 동안 사령탑 역할을 4명이 맡은데서 수원의 처참한 현실을 알 수 있다. 시즌 막판 라이벌 FC서울을 잡는 등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해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원 프런트와 선수들이 강등 직후 그라운드에 나와 팬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극심한 부진, 안타까운 결과에 팬들의 분노는 거세지고 있다. ‘팬도 팀도 죽이는 건 제일', '지지자는 소통을 원한다', '역사에 남는 건 1등과 꼴찌뿐', '몇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꼴찌 경영', ‘야망이 없는 프런트, 코치, 선수는 당장 나가라 수원은 언제나 삼류를 거부해왔다’ 등이 이번 시즌 걸개의 주요 문구. 구단 프런트와 모기업을 향한 부정적인 내용들이다.  

한때 벤치 멤버만으로도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스쿼드가 탄탄해 '레알 수원'이라고 불렸던 구단. 하지만 삼성스포츠단의 운영 주체가 2014년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긴축재정에 돌입했고 설마 하던 사고가 터져버렸다. 수원은 이제 팬들의 질타 속에 승강을 위한 몸부림을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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