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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표 지휘자, 레전드 ‘강마에’와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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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표 지휘자, 레전드 ‘강마에’와 어떻게 다를까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2.06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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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이영애가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옷을 입는다. 뛰어난 지휘자가 무명 오케스트라를 맡아 정상의 위치까지 끌어올리는 이야기는 이미 김명민 주연의 '베토벤 바이러스'(2008)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바. 이영애의 이야기는 어떤 차별성을 가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tvN 새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홍정희, 연출 김정권)가 6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 분)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를 담는다.

김영재(왼쪽부터), 황보름별, 이영애, 이무생.
김영재(왼쪽부터), 황보름별, 이영애, 이무생.

이영애는 2021년 12월 종영한 JTBC 드라마 '구경이' 이후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다. 그는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 '여성 지휘자' 소재를 찾아볼 수 없었던 점이 배우로서 욕심났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영애가 연기하는 '차마에' 차세음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여성 지휘자로, 과감하고 열정적이며 때로는 파격적인 행보도 주저 없이 행할 줄 아는 쇼업의 귀재다.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대비되는 섬세한 곡 해석으로 스타일에는 호불호가 있어도 실력엔 이견이 없는 무대 위 지배자로 불린다.

그런 차세음이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들을 뿌리치고 한국의 삼류 오케스트라 '더 한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선택한다. 차세음은 한필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겠다는 포부와 함께 치열한 음악 전쟁을 펼친다.

이는 2008년 11월 종영한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와 닮아있는 전개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지휘재 강마에가 오합지졸 석란시 오케스트라를 맡으며 그들을 성장시키는 이야기를 담는다. 방영 당시 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최고 시청률 19.5%를 달성한 수작이다.

극중 강마에는 강렬한 캐릭터성으로 15여 년이 흐른 지금도 K드라마를 대표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꼽힌다.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만들기 위해 단원을 밀어붙인 강마에와 '마에스트라' 차마에의 집요함이 닮아있어 비교 대상으로 거론될 수밖에 없을터.

이영애.
이영애.

이에 이영애는 "(베토벤 바이러스가) 좋은 작품이지만 방송된지 꽤 오래됐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그 사이 클래식이나 지휘에 대한 드라마가 많지 않았다"며 "나는 자신 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유일무이한 지휘자의 자신감을 뽐냈다.

이영애는 이날 진행된 포토타임에 직접 지휘봉을 들고 나와 포즈를 취하기도. 그는 드라마를 위해 마에스트라 진솔에게 지휘 코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솔은 한국 최초의 게임 음악 전문 공연 플랫폼 '플래직(FLASIC)'의 대표이사 겸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여성 지휘자다.

연출을 맡은 김정권 감독은 진솔에 대해 "굉장히 젊으신 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5% 안에 드는 마에스트라"라고 소개하며 "지휘 퍼포먼스 자체가 기존의 전형적인 틀에 벗어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영애는 완벽한 지휘를 선보이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하다 앓아누운 적도 있다고. 실제 공연 리허설 무대를 찾아가 객석에서 따라 해보며 실전 감각을 익히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책과 영상을 통한 공부도 빼놓지 않았다. 진솔은 이영애를 '질문 대왕'이라고 표현할 정도. 

이영애.
이영애.

또한 차세음이 바이올리니스트에서 마에스트라가 된 인물인 만큼 바이올린 연주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11월부터 1여 년간 바이올린 연주 공부에 매진한 그는 "음악이니까 빨리 시작해야겠더라. 차세음은 아주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라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장면도 초반, 후반부에 나온다"고 전했다. 바이올린 수업은 박진희 바이올리니스트가 맡았다.

이어 "오케스트라를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도 같이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그분들의 노고 없이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에스트라'는 '무인도의 디바' 후속 편성으로 오는 9일 밤 9시 20분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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