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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서울의 봄’ 관람 열풍 속 ‘좌빨교육’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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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서울의 봄’ 관람 열풍 속 ‘좌빨교육’ 웬말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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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한국 근현대사를 담은 '서울의 봄'이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으는 가운데 정계 역시 여야 구분 없이 관람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일부 극우 세력은 영화 관람을 반대하는 입장을 굳혔다.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7일 기준 누적 관객 547만1695명을 모으며 2023년 한국영화 개봉작 관람객 수 2위에 올랐다.

앞서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른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국제시장'(2014)이 각각 18일, 1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넘은바. '서울의 봄'은 14일 만에 두 작품의 성적을 뛰어넘으며 새로운 천만 영화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의 봄'은 전두환 정부가 들어선 계기인 1979년 12월 12일, 이른바 '12.12 쿠데타'라고 불리는 사건을 그린 영화다.

당시 전두환, 노태우 등이 이끌던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가 반란을 일으키며 정권을 장악한 사건으로, 오랜 시간 정당한 정권 교체로 불리다 김영삼 정부에 들어선 뒤에야 사건을 '군사 반란'으로 규정됐다.

한국 근현대사에 빠질 수 없는 사건인 만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참으로 뼈아픈 역사"라는 감상평과 함께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 역사와 사회에 남긴 상처가 매우 크고 깊다. 아픈 역사일수록 우리는 배우고 기억하고 교훈삼아야 한다. 불의한 반란 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12.12 군사반란으로 명예를 실추한 김오랑 소령의 진상규명을 위해 힘쓴 과거를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병사로 겪었던 쿠데타 경험을 고백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당시 수도경비사령부 예하 33경비단 소속의 일병이었다. 직속상관이었던 김진영 33경비단장 대령은 하나회 회원으로 반란군에 합류한 인물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영화관을 찾는 제 마음은 무거웠다"면서 "44년 전 1979년 12월 12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수도경비사령부 33경비단 일병으로서 현장에서 겪었던 충격적인 기억들이 지금도 가슴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또한 "평소 병사들 앞에서 근엄하게 군기를 잡고 군인정신을 외치던 장교들이 편을 갈라 서로 총부리를 겨눈 채 추악한 하극상을 보이고 어느 줄에 서야 살아남을지를 계산하느라 우왕좌왕하던 모습을 고스란히 봐야 했다"며 "'저게 군인이냐?'는 생각에 정치군인에 대한 환멸을 갖게 만든 날"이었다고 고백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당 의원들은 영화 관람 후 개인적인 의견을 더하며 정치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 '서울의 봄' 전두환을 보면서 계속 이재명이 떠올랐다"며 "이재명은 2023년의 전두환"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서울의 봄'을 꼭 봐야한다고 강조하며 "'서울의 봄'에서 과거와 현재의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시길 바란다"며 "전 국민이 봐야 할 영화다. 특히 윤석열 정권,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김종대 정의당 비대위원은 "이 사건 이후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5.18 민주화 운동이 터졌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냐. 그때 시민 진압에 나선 것이 쿠데타를 일으킨 이들"이라며 "수사기관이 수사권을 휘둘러 권력을 찬탈한 사건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갖고 있던 것 또한 수사권이다. 수사권을 이용해 조국을 조사하고 추미애를 재꼈다. 검찰 쿠데타 이후 정권을 잡고 1년 후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 밑을 다 검찰 관계자들로 채웠다"고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콘서트를 통해 "오래전 이야기임에도 인물과 핍박 논리를 바꾸면 2023년 현재 상황 같았다"며 "영화 말미 신군부의 단체 사진에 이어 재판받는 사진이 나오는데 '신검부' 사람들도 심판받아야 한다"고 관람 후기를 전했다.

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해석은 갈리지만 12.12 군사반란이 한국 전대미문 최악의 사태였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상황. 그러나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가 극우 유튜버들의 반발로 '서울의 봄' 단체 관람 계획을 취소해 논란을 낳았다. 

서울 송파구의 모 초등학교는 지난 4일 "근현대사 영화 관람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심도 있는 이해 및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영화 '서울의 봄' 관람을 계획했다"며 "본교 교사들이 사전 답사 및 사전 관람을 하고, 영화 관람으로 인한 교육적 목적 이외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교육과 사후 지도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전했다. 참여를 희망하지 않을 시 학부모의 희망에 따라 교외체험학습을 실시하거나 등교해 별도 계획에 따라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안내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틀 뒤인 6일 "본교에선 행사 안내와 더불어 의견 수렴 후 영화 '서울의 봄' 관람을 통해 교육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으나, 영화 관람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염려스러운 의견, 도보 이동 시 학생 안전 문제, 미참여 학생들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본디 계획했던 영화 관람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는 가로세로연구소 등 보수 유튜브 채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단체 관람을 두고 "좌빨 왜곡 영화의 관객 수 조작 증거다. 더러운 교육을 막기 위해 다 함께 교육부에 신고하자"라고 선동하는 등 진행을 막았다.

이에 '서울의 봄' 측은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에 굳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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