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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김주성, DB 의미있는 선두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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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김주성, DB 의미있는 선두 [프로농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2.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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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의 홈구장인 원주종합체육관 관중석 208블록과 209블록 사이에서 영구 결번된 두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한 명은 등번호 9번 허재(58). 한 명이 등번호 32번의 김주성(44)이다. 지난 시즌 중반 DB의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주성은 올 시즌부터 DB의 정식 감독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김주성의 DB는 달라졌다. DB는 10일까지 16승 3패(승률 0.842)로 선두다. 10개 구단 유일 90점대 팀 평균 득점(91.9점)을 달리고 팀 평균 속공(5.8)도 선두다. 이제 막 정규리그의 ⅓을 지나쳤을 뿐이지만 DB의 선두는 의미가 있다. 정규리그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친 2019~2020시즌(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조기 종료) 이후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채 하위권을 맴돌았다.

지난 10월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DB를 우승 후보로 꼽는 사령탑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보란 듯이 시즌 초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주성 원주 DB 감독. [사진=KBL 제공]
김주성 원주 DB 감독. [사진=KBL 제공]

“팀이 3년 동안 패배를 많이 하다 보니 선수들이 목표를 상실했더라고요. 선수들에게 목표를 정해주고 경기마다 정확히 뭘 해야 할지 설정해 줬습니다.”

김주성 감독의 목표는 일단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시즌은 아직 길다. 선두라는 점을 인식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그냥 저희 할 일을 하다가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을 것”이라며 “(일단) 저희가 하는 목표대로 할 생각”이라고 했다.

센터 김종규(32)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팀이 1위라는 걸 알고 있지만 승패를 아예 생각하지 않고 매 경기 걷고 있다”며 “(1위를) 아직 신경 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주성 감독은 “로슨이 시즌 초반을 잘 이끌어줬고 1라운드 후반에는 강상재와 알바노가 잘 이끌어줬다. 나머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그는 “저희는 전력의 100% 이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하다 보면 저희의 목표, 더 나아가서 더 좋은 목표를 설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주성 감독이 강상재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선수들의 호흡이 좋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 3위 포워드 디드릭 로슨(26)이 올 시즌을 앞두고 고양 캐롯 점퍼스(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전신)에서 DB로 이적했다. 포워드 강상재(29)는 2016~2017시즌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써낼 기세다. 평균 득점 5위(14.1), 리바운드 5위(5.9개), 도움 9위(3.7개), 3점슛 10위(1.6개), 가로채기 4위(1.3개) 등 전 공격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에 도전한다. 김종규, 가드 이선 알바노(27·필리핀) 등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잘 움직인다.

김주성 감독은 강상재에 대해 “훌륭한 선수는 그 팀에 필요한 요소에 맞게 플레이 해주는 선수인데 (강상재가) 그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김주성 감독은 지난 1월 시즌 중 이상범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퇴 한 뒤 감독대행에 올랐다. 팀을 지휘하며 11승 14패로 5할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김주성 감독은 “그 당시에는 팀의 틀이 짜인 상태에서 제가 또 다른 틀을 만들기가 힘들었다. 수비에 대해 강하게 주입했는데 선수들이 잘 맞춰줬다”며 “그때 몇 경기를 해보면서 저와 선수들이 어떤 걸 원하는 지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김주성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김주성 감독은 선수 시절 2002~2003시즌 원주 TG(DB 전신)에 입단해 2017~2018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준우승 5회를 이끌었다.

742경기를 뛰며 KBL 통산 득점 4위(1만288점), 통산 블록슛 1위(1037개), 통산 리바운드 4위(4425개)에 오른 레전드다. KBL에서 통산 1만 득점을 넘긴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블록슛은 불멸의 기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통산 2위는 라건아(34·부산 KCC 이지스)로 671개다.

김주성 감독은 TG삼보와 동부, DB를 거친 프랜차이즈 출신 첫 사령탑. 그는 “팬들의 기대에 대한 부담도 많다"며 팬들이 즐겁게 볼 수 있게 하는 게 제일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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