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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 박소담, 삶 소중함 느낀 '이재, 곧 죽습니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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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 박소담, 삶 소중함 느낀 '이재, 곧 죽습니다'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2.13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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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이재, 곧 죽습니다'가 죽음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감독 하병훈)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하병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서인국, 박소담,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고윤정, 김재욱, 김미경이 참석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드라마 '18 어게인', '고백부부' 등 웰메이드 휴먼 드라마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하병훈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출연진.

최이재라는 중심 인물을 여러 배우가 연기하는 만큼 캐스팅에만 6개월 이상 공을 들였다고. 하병훈 감독은 "제가 작년 1월부터 대본 작업을 시작했고 캐릭터마다 배우를 정해놓고 썼다. 대본 작업할 때 누가 이 역할을 잘 할까, 누가 이 역할을 맡았을 때 연기변신을 할 수 있을까, 재미를 느낄까 등을 생각하면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그중 이도현은 '18 어게인'에 이어 하병훈 감독과의 의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월 공군 군악대로 입대한 이도현은 군 입대 전 마지막 촬영작품으로 '이재, 곧 죽습니다'를 선택했다. 이도현은 모델 장건우 역을 맡아 최이재가 겪는 12번의 삶과 죽음의 한 축을 담당한다.

메인 캐릭터인 최이재는 서인국이 연기한다. 평소 서인국의 팬이었다고 고백한 하병훈 감독은 "언젠가 (서인국을) 악역으로 만들거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자료를 찾아보다가 인간적인 모습이 있더라. 생활력 있는 역할을 시키면 팬들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에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서인국.

서인국은 "최이재는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기 이전에 스스로 자신의 삶을 놓아버린 캐릭터다. 12번의 환생을 겪으면서 살고자 하는 욕망, 희망, 좌절감, 죽음 등을 마주한다"며 "제가 먼저 최이재 캐릭터를 잡고 연기했기 때문에 다른 배우분들이 (최이재를) 표현하는 데 힘들었겠다고 생각했다. 저 또한 그분들의 연기에 나레이션을 해야 해서 한 캐릭터를 여러명이 작업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전했다.

서인국은 안경을 착용하며 원작과의 이미지 싱크로율을 높였다. 이에 하병훈 감독은 "원래 안경은 안 씌우려고 했는데 씌워보니 잘 어울리더라. 또 원작 캐릭터 얼굴 왼쪽에 점이 있는데 운명처럼 서인국 배우 얼굴에 점이 있었다"고 알렸다.

박소담.

◆ 박소담 "하루하루 더 '잘' 살고파"

박소담은 최이재에게 12번의 삶과 죽음을 심판하는 '죽음' 역할을 연기한다. 박소담은 캐릭터에 대해 "'죽음'은 인간은 아니지만 이재와 연결돼 있는 인물이다. 최이재의 감정을 공감하고 받아들이지만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리액션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그의 삶, 마음을 충분히 히애하고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에게 벌을 내리는 것도 그가 삶의 소중함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에 나온다. 최이재의 선택을 그 누구보다 안타까워한다. 연기할 때도 최이재의 감정에 많이 집중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소담은 2021년 갑상선유두암 진단을 받고 수술한 바 있다. 갑상선유두암은 갑상선암의 일종으로 국내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박소담은 수술 회복 단계를 거쳐 지난해 2월 완치 소식을 알렸다.  

수술 회복 단계에서 '이재, 곧 죽습니다'를 촬영을 진행했다고 알린 박소담은 "솔직히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 저와 같은 아픔을 갖고 계신 분들은 아실 거다. 감정 흐름이나 체력이 괜찮다가도 어느 순간 배터리가 방전되듯 기복이 크다. 이번 작품을 제안받았던 시기는 지금의 목소리로 돌아오지도 않았을 때"라며 "그런데 감독님께서 촬영할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해주셨다. '소담아, 네가 이 작품을 하면서 힐링할 수 있게 해줄게'라고 하셔서 더 해내고 싶었다"고 자신을 응원해준 하병훈 감독을 향한 감사를 전했다.

박소담.
박소담.

이어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촬영을 하다 보면 초인적인 힘이 나올 때가 있다. 하고 싶은 일이고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함께 연기한 서인국 씨와 감독님도 배려를 해주셨다. 그 덕에 작품을 해내지 않았나 싶다. 최상의 컨디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2년간 암 투병을 하면서 '삶'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고 말하기도. 그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며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앞으로 하루하루 더 잘 살아야지. 늘 당연하게 주어졌던 일상이 너무나 소중하고 값진 거구나.' 처음 수술하고 나서는 아버지의 도움 없이는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다"고 당시의 고통을 고백했다.

또한 '죽음'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처음 작품 대본을 읽고 울기도 하고 대본 리딩을 하면서도 울었다. 작품 대사 중 '인간은 단 한번만 죽는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작품을 보시면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값지다는 것을 알게 되실 거다. 주변 사람들과 살아가는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오는 15일 파트1에 속하는 1~4화가 전편 공개되며 내년 1월 5일 파트2가 공개된다.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세계 240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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