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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해병대 캠프, 포항 입소한 국가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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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해병대 캠프, 포항 입소한 국가대표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3.12.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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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논란에 직면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병대 캠프가 시작됐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단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체육회·회원종목단체 임직원 등 총 500여명이 18일 오후 4시경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에 입소했다.

참가한 주요선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3관왕에 오른 수영 김우민, 한국 육상의 희망 높이뛰기 우상혁, 근대5종 아이콘 전웅태, 여홍철 교수의 딸로 유명한 한국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여서정 등이다.

해병대 부대원들이 국가대표 선수단을 맞이하고 있다.
우상혁(왼쪽)이 해병대 캠프에 입소하면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우민이 해병대 캠프에 입소하고 있다.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원 팀 코리아’라고 명명된 이번 캠프는 20일까지 진행된다. 대한체육회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의 목표 달성을 위한 정신력 강화”라며 “해병대의 충성‧명예‧도전 정신을 배우는 등 심기일전하는 자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기흥 회장은 “우리 선수들의 결의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준비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하니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가대표를 향한 많은 응원을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정리하는 자리에서 “파리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국가대표 전원이 해병대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이 펜싱 대표팀을 이끌고 해병대 동계 훈련을 할 예정이라 하자 이 회장이 전 종목으로 확대하자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오륜기 모양을 형성하고 파리올림픽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자 거센 비판이 일었다. 훈련 효과를 장담할 수 없을뿐더러 발상 자체가 구시대적이라는 까닭에서다. 이 회장은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현장에서 연합뉴스에 "지금이 '쌍팔년도'도 아니고 내가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런 말을 했겠느냐"며 “각 종목 특성에 맞춰 선수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줄 것이다. 훈련이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 당연히 제외해야 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대다수가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그것도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가 닥치면서 이런 분위기가 고조됐다. 군사독재 시절에나 자주 접했던 지옥훈련 방식으로 이래저래 말이 많은 가운데 이들의 병영체험은 강행됐다.

첫날 생활수칙 교육, 정신전력강화 교육(해병대 DNA교육)을 받은 500명은 이틀차인 19일에는 포항의 랜드마크인 호미곶 일출을 조망했다. 태극전사들은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오륜기 형태로 도열해 파리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이후 해병대 특성화 프로그램을 체험한 뒤 20일 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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