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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기회다, 2004년생 세터 김사랑의 발견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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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기회다, 2004년생 세터 김사랑의 발견 [프로배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2.20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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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김사랑(19·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은 20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방문경기에서 데뷔 첫 선발로 출전했다. 현대건설의 주전 세터 김다인이 독감 때문에 결장했기 때문이다. 1~2라운드 모두 흥국생명에게 져 설욕을 노린 현대건설로서는 변수였다.

2004년생 김사랑은 2022~2023 KOVO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2년 차 세터다. 한봄고의 4관왕을 이끌었고 U-20(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프로에서는 새내기에 가깝다. 지난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 14세트에서 59개의 세트를 성공시켜 세트당 4.214개의 세트를 성공시켰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사랑에 대해 “아직 스피드나 움직임이 빠르진 않지만 안정적이다. 속공 타이밍도 좋고 안정적인 토스를 한다. 더 기회를 받으면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김사랑이 20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에서 토스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김사랑이 20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에서 토스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1세트부터 투입된 김사랑은 긴장한 듯 보였다. 토스는 높았지만 움직임이 느렸다. 이 틈을 타 흥국생명은 블로킹 5개를 해내며 1세트를 25-23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 들어 김사랑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토스도 빨라지고 다양해졌다. 공격수들과 원활한 호흡이 맞아떨어지면서 현대건설의 공격이 살아났다. 2세트 초반 6-0으로 앞선 현대건설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양효진,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이)이 골고루 득점을 가동하며 2세트를 25-23으로 따냈다.

김사랑은 3세트 들어서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서브 득점(1점)까지 하며 기세를 올렸다. 모마(32.65%), 위파위(21.92%), 양효진(19.18%), 정지윤(10.27%) 등 팀 공격수들을 골고루 활용했다.

김사랑은 프로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110개의 세트를 시도해 41개를 성공했다. 세트당 10.250개. 올 시즌 자신의 평균의 2배가 넘는 기록이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16 25-20)로 꺾었다. 9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승점 40(13승 4패)에 선착하며 선두를 지켰다. 앞서 올 시즌 흥국생명에 2연패했던 현대건설은 3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올렸다. 모마가 팀 내 최다인 27득점(공격성공률 42.86%), 양효진(공격성공률 46.43%)이 15점, 위파위(공격성공률 37.50%)가 14점을 각각 기록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양효진(왼쪽)과 김사랑이 20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강성형 감독은 경기 뒤 “김사랑이 연습 때도 안정적이었는데 긴장하지 않고 잘했다”고 칭찬했다.

흥국생명은 승점 36(13승 3패)으로 2위를 유지했다. 한 때 선두를 달렸지만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로 주춤하다. 주포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득점(공격성공률 39.06%)했다. 김연경은 22득점(공격성공률 38.00%)했다. 흥국생명은 팀 범실이 29개로 13개의 현대건설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뒤 "경기력이 안 좋았다. 범실이 많이 나와서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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