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16:44 (수)
'토종에이스' 이재학 아껴두는 NC 진짜 속내는?
상태바
'토종에이스' 이재학 아껴두는 NC 진짜 속내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28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Q포커스] 이재학-김진성 돌아오는 6월 승부수 '급할수록 돌아간다'

[창원=스포츠Q 이세영 기자] 어렵사리 선두 자리를 되찾았지만 신중하게 가겠다는 입장이다. NC 다이노스가 토종 에이스 없이 6월을 맞이한다. 당장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작전상 후퇴’라는 말이 적절할 듯하다.

김경문 NC 감독은 26일 KBO리그 홈경기 두산전에서 경기 초반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린 이재학을 조기 강판시킨 뒤 27일 1군 엔트리에서 뺐다. 팀 토종 선발진 가운데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를 내린 것. NC 입장에서 강수를 둔 셈이다.

이재학은 26일 두산전에서 2⅓이닝 동안 볼넷 4개를 허용했다. 올 시즌 삼진 27개를 잡는 동안 23개의 볼넷을 내줬다. 삼진/볼넷 비율이 1.17로 2013년 2.44, 지난해 1.93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제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증거다.

▲ [창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이재학이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재학의 제구가 흐트러진 원인을 멘탈 문제에서 찾았다. 김 감독은 “자신가 던지는 공에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2군에 가서 자신을 돌아보며 추스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더 강해져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NC는 27일 두산전을 7-1로 이기고 7연승을 질주, 지난달 9일 이후 48일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하지만 지금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게 NC의 입장이다.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여름 더 치고 올라가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 에이스 빠졌지만 선발진 공백 메워줄 자원 많다

NC는 이재학이 이탈한 자리를 임시 선발요원으로 메울 심산이다. 현재 NC 선발진은 에릭 해커를 비롯해 찰리 쉬렉, 손민한, 박명환으로 구성돼 있다. 찰리의 투구가 예전만 못하지만 손민한과 박명한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손민한은 빼어난 제구력을 과시, 44⅓이닝 동안 볼넷을 5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베테랑으로서 완급조절과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나다.

이제 남은 자리는 하나. NC는 임시선발로 이재학의 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계투진 가운데 선발을 경험한 선수가 꽤 있다. 속구를 잘 던지는 이민호와 노성호, 그리고 올해 선발로 다섯 차례 등판한 이태양이다. 지금은 세 명 모두 불펜이지만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만약 위 투수들을 불펜으로만 활용한다면 퓨처스리그에서 젊은 투수를 수혈할 가능성도 있다. 2군 선수의 1군 마운드 적응력을 높임과 동시에 불펜을 선발로 끌어 쓰지 않는 위험부담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2군 선수가 긴 이닝을 던져준다면 금상첨화다.

▲ [창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이재학(오른쪽)이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지석훈을 향해 웃고 있다.

◆ "이재학-김진성 돌아오는 6월이 승부처"

김경문 감독은 이재학이 돌아오는 6월이 진짜 힘을 내야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순위에 관계없이 6월에 더 치고 올라가겠다는 다짐이다.

김 감독은 “재학이가 1군에 올라오는 시점이 승부처”라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팀이 6월에 힘들어지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 이때 이재학이 올라와 예전의 면모를 보여주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6월을 기다리는 선수가 또 있다. 바로 마무리 투수 김진성. 임창민이 뒷문지기 역할을 잘 하고 있지만 김진성이 돌아온다면 한층 뒷문이 두꺼워질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절대 아프지 않아야 한다”며 김진성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맴돌았던 NC가 구단 최다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올랐다. 아직 완전체가 아니기에 앞으로 행보에 더 관심이 쏠린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