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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일본 아역 내한, 공항·영화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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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일본 아역 내한, 공항·영화관 '들썩'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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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뜨거운 기세로 국내 흥행에 성공한 영화 '괴물'의 두 주인공 쿠로카와 소야(14), 히이라기 히나타(12)가 한국을 다시 찾았다. 한국 방문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2개월만, 정식 개봉 내한 행사는 처음이다.

지난 20일 두 사람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공항은 이들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소야와 히나타는 예상치 못한 환대에 어리둥절하면서도 팬들과 기쁘게 인사를 나누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 소식을 알리며 일본영화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새로운 대작 탄생을 알렸다.

영화 '괴물' 스틸컷. [사진=NEW 제공]
영화 '괴물' 스틸컷. [사진=NEW 제공]

특히 국내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누적 관객 557만명을 동원하며 2023년 외화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 이후 개봉한 독립·예술영화 중 처음으로 누적 관객 30만명을 돌파한 것은 물론 지난해 개봉한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후 1년 만에 일본 실사 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20일 기준으로는 10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서울의 봄'과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대미 '노량: 죽음의 바다', DC 히어로 무비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드림웍스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트롤: 밴드 투게더' 등을 제치고 압도적인 좌석 판매율 1위를 기록하기도. 또한 23일 연속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국내 최대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의 주역인 미나토 역 소야와 요리 역 히나타가 참석하는 내한 무대인사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전석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CGV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은 갑작스럽게 증가한 동시 접속량으로 대기 지연 사태까지 벌어졌다. 일본 유명 배우가 아닌 신인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이토록 빠르게 매진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에도 기대작으로 주목받으며 5300여 석 규모의 상영관 전 회차가 2분 만에 매진된 바 있다.

히이라기 히나타(왼쪽), 쿠로카와 소야.

이러한 흥행 중심에는 소야와 히나타가 있다. 일본 드라마와 공연 등에서 폭넓게 활동 중인 히나타와 '괴물'로 데뷔한 특급 신인 소야는 10대 초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섬세한 연기력을 펼쳐 관객의 여러 감상을 끌어냈다.

소야와 히나타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괴물'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내한 및 한국 흥행 소감, 작품 촬영 비하인드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내한 시기와 서울의 첫 한파경보 발효가 맞물리는 고충을 겪은 이들은 서울에 대한 감상에 앞서 날씨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소야는 "도쿄는 12월에도 반팔 티셔츠를 입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덥다. 그런데 서울은 이렇게나 가까운데도 굉장히 추워서 깜짝 놀랐다"고, 히나타는 "저는 교토에 살고 있는데 교토도 추울 때는 굉장히 추운 편이라 추위에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서울에 오니 얼어붙을 것 같더라. 그래도 한국 관객분들이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셨고 따뜻한 응원 덕에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흥행 소식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소야는 "팬들이 공항 입구에서부터 기다리고 계셨다. 이런 일이 제게 일어날 수 있구나 싶더라. 무지무지 기뻤다. 공항에 도착한 시점부터 영화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감탄했다.

히이라기 히나타.

히나타는 "팬들이 제게 볼하트를 해달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히나타는 볼하트 언급 후 포토타임에서 연신 볼하트 포즈를 취하며 흡족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전날 무대인사를 마치고 돼지갈비를 먹었다며 "꽃살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히나타), "계란찜이 너무나 맛있었다. 집에서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소야)는 한식 경험담을 알렸다.

이날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관객과의 무대인사도 진행됐다. 영화관 로비는 두 사람을 응원하기 위한 팬들로 가득 차 발디딜 틈 없었다. 팬들은 질서를 지키며 소야와 히나타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2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무대인사 진행을 위해 이동 중인 영화 ‘괴물’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를 반기고 있는 관객들.
2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무대인사 진행을 위해 이동 중인 영화 ‘괴물’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를 반기고 있는 관객들.

작품의 첫인상과 연기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히나타는 요리에 대해 "각본을 읽었을 때 요리는 어딘가 붕 뜬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지만 즐거워 보이는 모습을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소야는 "미나토는 생각이 굉장히 많고 신경 쓰는 것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사람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동시에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서로의 첫인상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히나타가 바라본 소야의 첫 인상은 "잘생겼다"였고, 소야는 히나타에 대해 "대본에서 느낀 요리가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그만큼 (캐릭터와 히나타가) 잘 맞아떨어졌다. 가끔 제가 '요리 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냥 요리 그 자체"라고 밝히며 "그러면 히나타가 화를 낸다"는 장난기 섞인 말을 덧붙였다. 이에 히나타가 "화낸 적 없다"고 곧바로 반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래 아이들이 호흡하는 만큼 쉽게 친해지기도 했지만 촬영 도중 작은 다툼이 생기기도 했다고. 다툰 이유를 묻자 두 사람은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히나타는 "실제로 다투긴 했는데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사이좋게 지내느라 싸운 걸 잊고 찍었다. 아마 고레에다 감독님은 저희가 싸운 상태인 걸 모르시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쿠로카와 소야.

소야는 "정말 사소한 일들로 다퉜다. 차 조수석이 좋네, 아니네 같은 일들로 싸웠다.(웃음) 그래도 하나타가 제가 고민이 있을 때면 계속 말을 걸어주곤 해서 빠르게 친해졌다"며 "그런데 감독님은 저희가 싸운 걸 아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른 척 웃으며 촬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각자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소야는 "미나토와 요리가 하굣길에 만나서 '오늘 미안했어'하며 운동화를 빌려주는 장면이 있다. 두 사람이 운동화를 한 짝 씩 나눠신고 콩콩 뛰어가는 장면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히나타는 "마지막 엔딩을 가장 좋아한다. 밝은 미래가 있을 것 같고 동시에 감동적"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소야는 "한국에서 '괴물' 상영이 계속 이어진다고 들었다. 관객 여러분들 중 안 보신 분들은 영화를 꼭 보셨으면 좋겠다. 이미 보신 분들은 여러 번 영화관에서 보시면 새로운 발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훌륭하고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어서 한 번 더 봐주시길 바란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히나타 역시 "이렇게 많은 분이 '괴물'을 응원해 주셔서 기쁘다. 앞으로도 응원해 주시면 더욱 기쁠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 정답 맞히기를 하고 싶어진다. 여러 번 보시면 그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거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장기 흥행을 향한 소망을 비쳤다.

'괴물'은 전국 영화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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