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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떡밥?" '이재, 곧 죽습니다' 감독이 공개한 복선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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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떡밥?" '이재, 곧 죽습니다' 감독이 공개한 복선 [인터뷰Q]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2.25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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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이재, 곧 죽습니다'를 입력하면 '이재, 곧 죽습니다 복선'이라는 검색어가 따라붙는다. 지난 15일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1에 해당하는 1~4부가 공개된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하병훈 감독이 숨겨둔 떡밥을 파헤치는 보물찾기가 한창인 것. 책장에 놓인 자동차부터 스쳐 지나가듯 나오는 현수막 등 공식 떡밥도 여럿이다. 

독특한 다인 1역 연출, 검증된 스토리,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 열전만으로 배가 부르련만, 추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재미까지 더해져 호화로운 한 상을 완성한 모습이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이재(서인국 분)가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는 인생 환승 드라마다. 서인국, 박소담,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재욱, 오정세 등 내로라하는 국내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사진=티빙 제공]
[사진=티빙 제공]

최근 스포츠Q와 인터뷰를 진행한 하병훈 감독은 숨은 복선을 찾아내는 시청자들의 예리한 감각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하병훈 감독은 "이번 작품은 '이걸 알아줄까?',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말로 하면 잘못 준비할 수 있으니 대본에도 소품 하나하나의 의미를 적어뒀을 정도다. CG 작업의 상세한 부분까지 전부 대본에 적었다. 모두가 이 복선들을 알고 촬영에 임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스태프들은 '시청자들이 이걸 알까요. 이 의미를 알까요'라고 하더라. 100명 중 한 명이라도 찾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복선을 발견해서 고맙고 다행이었다. 나 같은 드라마 덕후들이 많구나 싶더라.(웃음) 심지어 티빙 측에서도 발견하지 못한 복선을 찾아냈다. 전문가보다 더 디테일하게 본 거다. 시청자들이 알아줄 때 정말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짧게 등장하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라는 현수막도 공들여 제작했어요. 현수막 제작 바용이 결코 싸지 않거든요. 스태프들이 '저희가 가지고 있는 현수막이 있는데 이걸 대신하면 어떠냐. 이걸 넣어도 비어 보이지 않을 거다'고 했을 때 무조건 제작해달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때만 해도 시청자들이 알아줄까 싶었는데 이 복선을 계기로 찾기 시작했더라고요. 숨겨둔 복선을 첫 눈에 아는 사람은 없어요. 그만큼 여러 번 봤다는 이야기니까 더 고마웠죠."

하병훈 감독(왼쪽), 박소담. [사진=티빙 제공]
하병훈 감독(왼쪽), 박소담. [사진=티빙 제공]

티빙은 최근 하병훈 감독의 떡밥을 일부 공개했다. 지수(고윤정 분)의 책장에 놓인 빨간색 자동차 장난감, 반복되는 숫자 1201, 건우(이도현 분)가 읽고 있는 기사 속 연쇄살인마, 3화와 4화 엔딩의 수미상관, 오정세(안지형 역)의 재등장 등이 숨은 떡밥에 해당했다.

하병훈 감독은 "아직 시청자들이 못 찾은 복선이 있다. 박진태(최시원 분)가 어떻게 살아났느냐다. 지금은 모를 수 있지만 파트2에 해당하는 6화를 보면 바로 알 거다. 비행기에 무언가 있다. 혁수(김강훈 분)가 걸어갈 때 뒤에 있는 푯말도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1은 공개와 동시에 국내는 물론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240개국에 공개되며 글로벌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 브라질, 페루 등 43개국 톱10에 진입했고 태국에서는 공개 직후 부동의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등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흥행을 기대하지 못했다"는 하병훈 감독은 "걱정이 앞섰다. 워낙 유명한 웹툰이라 원작 팬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했다. '마음의 소리', '고백부부'에 이어 웹툰 원작만 세 번째 작품이다. 웹툰 원작 드라마는 원작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초반부 홍보 효과를 가져간다. 하지만 그들이 등을 돌리는 순간 불행해진다. 그래서 각색하며 걱정이 많았다. '저 캐릭터를 왜 만들었지?', '왜 안 죽지?', '원작을 쓸데없이 바꿔놨어'라고 할까 봐 조마조마했다"고 털어놨다.

하병훈 감독. [사진=티빙 제공]
하병훈 감독. [사진=티빙 제공]

사후세계에 대한 오리지널 작품을 집필하던 중 원작을 접한 하병훈 감독은 판권을 먼저 사간 제작사를 설득해 작품을 가져올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다. 그는 "사후세계에 대한 드라마를 4부 정도 쓰면서 관련 작품을 찾아보다가 원작을 봤다. 그 자리에서 다 읽고 다음날 오전 회사에 이 작품을 드라마화해야겠다고 이야기했더니 이미 영화 제작이 예정된 작품이라더라"이라며 "당시 코로나 때문에 영화 프로젝트가 밀리고 있었다. 다행히 제작사 측이 저를 믿어줘서 제작 권한을 받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어요. 제가 잘하는 것 중 하나가 남의 것을 바꾸는 일이거든요. 드라마 연출을 하기 전 다큐멘터리, 예능을 9~10년 했다 보니 기승전결 없이 수십 시간 찍어놓은 영상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일이 익숙하죠. 단, 캐릭터나 기획만 가져왔던 '마음의 소리'와 '고백부부'와 달리 이번 작품은 원작을 절반 정도 가져왔어요. 탄탄한 서사를 살려보고자 했어요."

원작과 다른 부분도 많다. '이제 곧 죽습니다'라는 제목에 작품 주인공인 이재의 이름을 더해 '이재, 곧 죽습니다'로 변경했는가 하면, 파트2에는 작품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새로운 캐릭터를 출연시켰고, 이재의 은신처도 원작과 180도 다른 분위기로 그려냈다. 환생 대상에 생후 5개월의 갓난아이를 추가한 것은 원작자도 만족한 각색이었다.

성훈(왼쪽), 장승조. [사진=티빙 제공]
'이재, 곧 죽습니다' 송재섭 역 배우 성훈(왼쪽), 이주훈 역 배우 장승조. [사진=티빙 제공]

하병훈 감독은 "극 초반은 원작에 너무 기대지 말고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재미 요소, 시각적인 요소를 넣고자 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웹툰은 어두운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웹툰은 스크롤로 빠르게 보기 때문에 어두운 이야기가 허용되지만 드라마는 너무 어두운 이야기일 경우 시청자를 설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송재섭(성훈 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서 블랙코미디를 넣고, 이주훈(장승조 분)이라는 캐릭터를 추가하면서 전에 없던 오토바이 추격신을 보여주려 했다"고 전했다.

파트2는 2024년 1월 5일 공개된다. 총 8부작이라는 짧은 길이지만 각 파트 사이 3주의 공백이 있다. 하병훈 감독은 "작업이 다 끝난 뒤에 결정된 일"이라며 "쿠키영상이라도 넣어야 했나 싶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병훈 감독. [사진=티빙 제공]
하병훈 감독. [사진=티빙 제공]

그럼에도 파트2 자체에는 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대하셔도 좋다. 파트1이 재미 위주였다면 파트2는 묵직한 드라마가 나올 예정이다. 복수을 향한 감정이 굉장히 강해졌다. 배우들에게도 광적으로 연기해달라고 주문했다. 파트1이 '연기 파티'라는 평이 많았는데 파트2는 파티를 넘어 '연기 대결'이 될 것 같다"고 알렸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실패해도 좋으니 끝까지 가야 하는 이유'였다. 그는 "작업하면서 힘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했던 이야기다. 실패해도 좋으니까 끝까지 가자. 저에게는 그럴 이유가 있었다. 이 이유를 실제 대사로 넣었다"며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1은 티빙을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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