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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우승컵’ LG, 세대교체 선언 한국야구 [스포츠결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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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우승컵’ LG, 세대교체 선언 한국야구 [스포츠결산①]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2.26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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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올해도 한국야구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쏟아냈다.

한국야구는 올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도쿄 참사’를 겪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 수 아래라고 여겼던 호주에게 일격을 맞았고 일본에는 대패했다. 2라운드인 8강 진출의 꿈을 부풀렸으나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국가대표 세대교체가 절실하다는 질타와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4월 KBO리그가 개막하자 팬들은 질타보다 사랑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2023시즌 KBO리그에는 810만32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2017시즌(840만688명)과 2016시즌(833만9577명)에 이은 역대 3번째로 맞은 최다 관중이다.

LG 트윈스 선수단이 11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6-2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이룬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LG 트윈스 선수단이 11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6-2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이룬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특히 120만2637명으로 10개 구단 관중 1위에 오른 LG(엘지) 트윈스는 신바람을 냈다. 거침없이 뛰고 공격과 수비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한 LG는 6월 27일 선두로 올라선 이후 단 한 번도 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정규리그를 9경기 남긴 10월 3일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을 내줬지만 박동원, 오지환이 잇따라 홈런을 터뜨리면서 반전을 일으켰다. 2~5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올 시즌 최고의 자리에 섰다. 우승 후에는 선수도, 단장도 울었다.

1994시즌 이후 구본무 LG 그룹 선대 회장이 생전에 준비했던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시계가 마침내 공개되는 등 ‘우승 스토리’까지 완벽했다. LG는 우승 멤버인 임찬규와 오지환, 함덕주 등과 최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며 우승 전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선수 시절 1할 때 타율로 무명에 그쳤던 염경엽 LG 감독은 사령탑으로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와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 이어 3번째 팀에서 지휘봉을 잡은 끝에 우승을 맛보는 감격을 누렸다.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LG는 내친김에 왕조 구축까지 꿈꾼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선발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선발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 사이 한국야구는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WBC의 참패를 딛고 젊은 선수를 국제대회에 내보내 실력과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2026년 WBC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고르고 골라 선발한 아우들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가능성을 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우려를 딛고 대회 4연패(連霸)에 달성했다. 예선에서 졌던 대만을 결승에서 다시 만나 설욕했다. 지난달 일본, 대만, 호주 유망주들이 나선 APBC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에 졌지만 끝까지 팽팽한 싸움을 펼쳤다.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은 두 대회를 통해서 한국야구의 미래로 자리매김했다. 문동주의 시속 155km의 강속구와 노시환의 장타가 국제대회에서 통한다는 걸 확인했다. 둘은 KBO리그에서도 한 획을 그었다. 문동주는 올 시즌 KBO리그 신인상, 노시환은 홈런왕에 올랐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한국야구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회초 1사 1,2루에서 노시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회초 1사 1,2루에서 노시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형준, 김주원(이상 NC 다이노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곽빈(두산 베어스), 최지민(KIA 타이거즈)도 향후 대표팀의 주축이 될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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