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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과 재활, 시련에도 지지 않은 고예림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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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과 재활, 시련에도 지지 않은 고예림 [프로배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2.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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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고예림(29)은 올해 4월 양쪽 무릎을 수술 받았다. 양쪽 무릎 슬개건염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고예림은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63점(공격성공률 31.73%)을 올린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수술과 재활을 거친 그는 지난달 중순부터 팀 동료들과 동행했다.

마침내 복귀전을 치렀다. 27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방문경기에서였다. 사실 이날 복귀전은 고예림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정지윤이 리시브가 불안하면 고예림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공격 쪽에서 너무 떨어져 있었다. 특히 상체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복귀를) 미뤘는데 예전처럼 (모습이) 안 나오지만 어느 정도는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1세트 중반 정지윤이 리시브에서 불안함을 보이자 곧바로 고예림을 투입했다. 고예림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주자 강성형 감독은 고예림을 경기에서 빼지 않았다. 모든 세트를 뛴 그는 서브 득점 1점을 포함해 4점(공격성공률 21.43%)으로 복귀전을 신고했다. 리시브 효율은 33.33%.

27일 기업은행전에 나선 고예림. [사진=KOVO 제공]
27일 기업은행전에 나선 고예림. [사진=KOVO 제공]

고예림이 안정적인 복귀전을 치른 현대건설은 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2-25 25-20 24-26 25-17)로 꺾고 나흘 전 패배를 설욕했다.

고예림은 경기 뒤 “갑작스럽게 (투입) 하게 돼 놀랐다. 원래 긴장하는 데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니 긴장했다. 오랜만에 코트에 들어가니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는 “무릎 상태는 70% 정도”라고 했다. 그는 “배구를 하면서 이렇게 오래 쉰 게 처음”이라며 “배구를 안 하고 재활을 하다보니까 솔직히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팀에서 배려를 해줘서 재활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2013~2014시즌 도로공사에서 데뷔한 그는 올해로 11시즌 차다. 신인 첫 해 정규리그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 5000개(역대 13호)를 달성했다.

27일 기업은행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고예림.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고예림은 재활하면서 걱정도 됐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저 공을 어떻게 받았지? 때렸지?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고 재활을 할 때는 혼자 운동하고 이겨내야 하는 게 힘들었다. 통증이 다시 나오면 어쩌나 라는 생각 때문에 소극적으로 하는 부분도 있는데 이기려고 하는 중”이라고 했다.

강성형 감독은 “예림이가 공격은 떨어지지만 리시브나 범실에서 복귀치고는 안정적이었다”며 “투입되면 옆 선수가 안정감을 찾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레프트(고예림)을 안정화시키고 위파위와 (양)효진이가 득점이 잘 나오다보니 (오늘) 잘 풀렸다”고 했다.

고예림의 선발 출전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교체 오늘 (경기를) 하는 것 보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계속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승점 43(15승 4패)으로 선두를 지킨 현대건설은 오는 30일 2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강성형 감독은 “(오늘) 중요한 시합이었다. 다음 경기가 흥국생명이라 졌으면 부담을 안았을 텐데 편하게 갈 수 있게 됐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수비가 잘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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