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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홍석천·'신인상' 풍자, 방송계 성소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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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홍석천·'신인상' 풍자, 방송계 성소수 바람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2.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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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방송계 성소수자(LGBTQ+) 가시화가 시상식으로 증명됐다.

트랜스젠더 방송인 풍자(35)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 참석해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풍자는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전지적 참견 시점'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신기루, 이국주와 함께 '구라걸즈'를 결성하며 상상초월 먹방 스케일, 매콤한 입담 등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에 올해 베스트 커플상 후보로 올랐다.

풍자. [사진=MBC 제공]
풍자. [사진=MBC 제공]

수상자 호명과 함께 눈물을 터트린 풍자는 감정을 추스르며 "받을 줄 모르고 짬뽕을 먹고 왔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전지적 참견 시점' 출연진과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풍자는 성소수자로서 방송 활동을 하며 느꼈던 불안과 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설움을 느낄까, 배제당할까 걱정하는 저희 아버지께 '저 이렇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풍자는 트랜스젠더 방송인으로 유튜브 채널 '풍자테레비'를 운영하며 독보적인 캐릭터와 거침없는 말솜씨로 많은 시청자에게 사랑받았다. 이후 지난해 SBS '검은 양 게임', KBS2 '빼고파'를 통해 안방으로 무대를 옮겼다. 올해는 MBC '세치혀'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출연 당시 트랜스젠더로서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시청자의 이해와 공감을 자아냈다.

홍석천(왼쪽), 풍자. [사진=스포츠Q(큐) DB]
홍석천(왼쪽), 풍자. [사진=스포츠Q(큐) DB]

풍자의 여자 신인상 수상은 성소수자 방송인의 수상이라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앞서 하리수, 홍석천 등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히고 존재감을 어필하며 시청자 인식을 바꾼 결과와 이어진다.

홍석천은 지난 7월 제2회 청룡시리즈 어워즈를 통해 데뷔 30년 만에 시상식 후보로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메리퀴어'로 남자 예능인상 후보에 오른 그는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이라도 그런 멋진 시상식 자리에 선 아들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드디어 그 소원을 이루게 된다. 잘 견뎌주신 엄마, 아빠 사랑한다. 더 열심히 살겠다. 게이 아들 부끄러우셨을 텐데 티 안 내고 당당하게 교회에 나가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사실 앞으로 어떻게 버틸수있을까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오늘 기회로 다시 달릴수있는 에너지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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