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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의 도전 “FC서울이 K리그를 주도해야 한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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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의 도전 “FC서울이 K리그를 주도해야 한다”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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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기동 FC서울 감독 취임식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지난 5년간 포항 스틸러스를 강팀으로 이끈 김기동 감독의 새출발에 대한 관심이 컸다.

김기동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여은주 FC서울 대표이사가 건넨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머플러를 목에 둘렀다. 완전한 FC서울의 사령탑이 된 모습이었다. 이날 김기동 감독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힘이 실려 있었다. 그는 “변화”, “도전” 같은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김기동 감독은 “제가 계속 성적을 내니까 주위에서는 김기동이 포항이니까 가능하지 않았냐는 얘기가 들렸다. 신경 쓰진 않았지만 저를 그렇게 평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고 서울이 손을 내밀었다”고 했다.

김기동 감독이 3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기동 감독이 3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기동 감독은 좋은 성적이 검증된 사령탑이다. 2019년 포항 지휘봉을 잡아 사령탑 경력을 시작한 김기동 감독은 첫해 포항을 K리그1 4위로 이끌었고 이듬해에는 3위로 한 단계 더 올렸다. 2021년에는 리그에서 9위에 그쳤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에는 3위로 올려놓고 지난해에는 2위로 올렸다. FA컵 우승까지 이끌었다. 2020년에는 비(非) 우승팀 감독으로는 이례적으로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반면 서울은 최근 4년 연속 하위 스플릿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12개 팀 중 7위에 그쳤다. 서울의 최근 우승은 2016년으로 7년 전이다. 지난 시즌에는 안익수 감독이 중도 사임해 김진규 감독 대행체제로 팀을 꾸렸다.

김기동 감독은 “당장 우승을 논할 수는 없지만 ACL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 구단과 선수의 가치가 올라가고 더 좋은 팀이 된다”고 했다. ACL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FA(대한축구협회)컵에서 우승하거나 K리그1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그는 “ACL을 향해 먼저 출발하고 그 이후 상황을 보며 기회가 주어지면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다"라며 “내가 서울에 있는 동안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어 “부담감이 컸다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감이 있어 있어 서울에 왔다”며 “서울이 K리그를 주도해서 나가야 한다. 성적과 관중이 흥행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 책임이 중요하다. 일단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기동 감독이 3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 취임 기자회견에서 머플러를 한 뒤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기동 감독이 3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 취임 기자회견에서 머플러를 한 뒤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서울은 지난 시즌 19번의 홈경기에 43만 29명의 관중이 찾아 K리그가 유료 관중만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초로 단일 시즌 홈경기 관중 40만 명을 넘는 흥행을 일궈냈다.

포항 감독 시절 바라본 서울에 대해선 “한 방 있는 선수가 있어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못 받았던 게 사실이다. 기술적인 선수가 많으면 팀에 도움이 되지만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빨리 조합을 이뤄 팀원이 하나가 되는 축구를 추구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좀 더 선수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포항에서는 선수와 가깝게 지내면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서울은 선수들이 친밀한 관계를 지속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런 부분을 먼저 코치하겠다”고 했다.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다가가서 지내며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고 지내다 보면 서로 믿음이 생길 겁니다.” 

김기동 감독이 3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 취임 기자회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기동 감독이 3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 취임 기자회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기동 감독은 “몇 년 동안 서울이 하위 스플릿에 있어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날 믿고 따라준다면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김기동 감독은 오는 5일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대상 오픈트레이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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