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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진출, 고우석의 ‘반전’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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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진출, 고우석의 ‘반전’ [메이저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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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고우석(26)의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진출은 반전으로 꼽힌다.

고우석은 2017시즌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7시즌 동안 139세이브(19승 26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44경기에서 15세이브(3승 8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냈다. 2019시즌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 2021시즌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 2022시즌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의 성적을 거둔 것에 비해선 아쉬웠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앞두고 어깨 통증 부상을 당해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KBO리그 정규리그 첫 등판도 4월 18일로 늦어졌다. 5월에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고우석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트위터(X)]

시즌 막판인 9월에는 8경기에서 9⅓이닝을 소화하며 3세이브 3패 평균자책점 5.79에 그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

고우석은 올 시즌 내내 MLB 도전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고 2024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구단의 허가 없이 MLB 진출을 노릴 수 있었기 때문에 의외의 반응이라는 결과까지 나왔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진출에 도전했으나 만 하루(한국시간 1월 4일 오전 7시)를 남긴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소식이 없었다. 하지만 3일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에게 영입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협상 마감 기한이 끝나기 직전에 계약이 성사됐다.

고우석. [사진=스포츠Q(큐) DB]
고우석. [사진=스포츠Q(큐) DB]

샌디에이고는 4일 고우석 영입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고우석과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A.J. 프렐러 단장이 발표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니폼과 합성한 고우석의 사진과 한글로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계약 총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MLB닷컴은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고우석이 2년에 450만달러(약 59억원)에 계약했다고 했다. 고우석의 지난 시즌 연봉은 4억 3000만원이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인 2024년에 연봉 175만달러(약 23억원)를 받는다. 2025시즌 연봉은 50만달러가 오른 225만달러(약 29억원)다. 2026시즌 옵션이 발동하는데,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에서 1년을 더 뛰면 300만달러(약 39억원)를 받는다. 만약 연장 계약을 안 하면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에게 50만달러(약 7억원)를 줘야 한다.

이같은 계약 조건을 보면, 샌디에이고는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고우석의 원소속구단인 LG 트윈스에 총액의 20%인 90만달러(11억 8000만원)를 이적료로 내야한다.

고우석. [사진=스포츠Q(큐) DB]
고우석. [사진=스포츠Q(큐) DB]

이로써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의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올해 3월 20~21일 서울 고척돔에서 예정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MLB 서울 개막전에서 김하성과 고우석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저스에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에는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가 있어 작은 ‘한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아울러 고우석이 처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은 아들에 이어 사위까지 MLB에 진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33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잠갔던 조쉬 헤이더는 FA 시장에 나왔다. 팀 힐과 루이스 가르시아 등 불펜 투수들은 각각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상황.

이에 샌디에이고는 최근 일본인 투수 마쓰이를 5년 총액 2800만달러(약 366억 3000만원)에 영입하고 고우석까지 영입하면서 동양인 투수로 불펜을 강화했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의 마무리를 맡을지 관심을 모은다. 현재로서는 중간 계투진으로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

마쓰이는 지난 시즌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으로 59경기에서 39세이브(2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1.57을 찍었다. 통산 501경기에서 236세이브(25승 46패 76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추후 귀국해 입단 소감 등을 밝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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