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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위성우, 박지현·김정은이 가만 두지 않았다 [WKBL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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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위성우, 박지현·김정은이 가만 두지 않았다 [WKBL 올스타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0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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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페스티벌. 2309명의 팬들은 평소 정규시즌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에 눈을 땔 수 없었다.

1쿼터 2분 11초를 남겨 놓고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감독이 코트에 들어섰다. 핑크스타의 유니폼을 입은 그를 상대한 건 블루스타의 박지현. 소속팀은 같으나 올스타전에서만큼은 사제지간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위성우 감독이 먼저 포스트업을 시도했으나 촘촘한 수비의 박지현이 공을 가로채는 데 성공했고 이어 득점까지 성공했다.

박지현과 위성우 감독의 1:1 맞대결도 이뤄졌다. 다른 선수들이 코트 한가운데는 비웠다. 박지현이 자세를 낮추고 공을 날카롭게 튕겼다. 박지현은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득점하지 못했지만 2번째 대결에서는 레이업에 성공했다. 그 모습을 본 블루스타의 김정은은 마이크에 대고 “감독님 하기 싫어요? 나와 나와~ 집에 가”라고 했다. 평소 작전타임 때 흥분을 감추지 않고 버럭하는 위성우 감독의 흉내를 그대로 낸 것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멋쩍은 듯 웃으면서 벤치로 들어왔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박지현이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둘은 같은 사제지간이다. [사진=WKBL 제공]<br>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박지현이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둘은 같은 사제지간이다. [사진=WKBL 제공]

2쿼터 중반에는 김완수 청주 KB스타즈 감독이 코트를 밟아 같은 팀 제자 허예은과 맞대결을 했다. 허예은은 김완수 감독을 돌파하려고 했지만 2번이나 막혔다. 3번째 대결에서 3점슛에 성공하면서 웃었다. 반면 김완수 감독도 허예은을 앞에 두고 3점슛을 날렸지만 실패했다. 허예은은 다시 한번 김완수 감독을 앞에 놓고 돌파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오펜스 파울을 범했다. 김완수 감독은 황당한 표정을 일부러 지었다.

올스타 팬투표 1위 박지현과 2위 신지현(부천 하나원큐)의 즉석 맞대결도 1쿼터에 이뤄졌다. 나머지 선수들은 길을 열어줬다. 첫 번째 대결에서는 신지현이, 두 번째 때는 박지현이 파울을 범해 무승부로 끝났다.

3쿼터 막판에는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감독과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이 동시에 코트를 밟았다. 임근배 감독이 먼저 3점슛을 성공하자 김도완 감독도 몇 번이나 시도한 끝에 성공해 체면을 살렸다. 박정은 BNK 감독과 구나단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도 코트를 밟았다. 박정은 감독은 3점슛 3개를 던져 2개를 넣는 날카로운 골 감각을 보여줬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박지현이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둘은 같은 사제지간이다. [사진=WKBL 제공]
박지수와 박지현이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매치업도 나왔다. 3쿼터 196cm의 박지수를 165cm의 허예은이 막는 진풍경이 나왔다. 둘은 같은 팀이나 올스타전에서는 상대팀으로 만났다. 허예은이 박지수를 막긴 버거웠다. WKBL 최장신인 박지수는 덩크슛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선수들은 퍼포먼스로 올스타전의 분위기를 띄웠다. 선수들은 득점을 하고 미리 준비해 온 춤을 췄다. 박지현과 신지현은 평소 이렇게 댄스에 관심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유연했다.

경기에서는 핑크스타가 블루스타를 90-88로 꺾었다.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는 핑크스타 박지수에게 돌아갔다. 박지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78표 중 45표를 받았다. 박지수는 3점슛 1개를 포함해 17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그는 상금 300만원을 받는다. 박지수는 올 시즌 라운드 MVP를 독식한 데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차지했다. 2019~2020시즌 이후 생애 2번째 올스타전 MVP이다.

블루스타의 진안(BNK)은 26득점을 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상금 200만원을 받는다. 블루스타의 김정은(하나원큐)는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아 상금 200만원을 차지했다.

박지수가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박지수가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1쿼터를 마치고 열린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일본 라이징스타로 올스타전을 찾은 카사기 하루나(미츠비시 전기)가 결선에서 22점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5개 구역에서 1분 애니 총 25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방식이었는데 하루나가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카사기는 우승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이소희(BNK)는 21점으로 아쉽게 2위를 기록했다.

3점슛 콘테스트 4연패(連霸)를 노린 강이슬(청주 KB스타즈)은 전년도 챔피언 자격으로 결선에 진출했으나 14점에 그쳤다. 올스타전을 마친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13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BNK-하나원큐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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