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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96) 프랭클리 '실력+매력' 이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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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96) 프랭클리 '실력+매력' 이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4.01.08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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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와 함께 연재 중인 ‘인디음악 전문 인터뷰’ 인디레이블탐방이 돌아왔습니다. 수년간 인디신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디뮤지션들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다룰 계획입니다. 뮤지션과 함께하는 음악 리뷰와 여러 이야기를 통해 국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됐던 국내 인디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신예 뮤지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중 뚜렷한 본인들만의 색깔과 대중성까지 겸비한 팝 밴드 팀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프랭클리다.

[사진=프랭클리 제공]
[사진=프랭클리 제공]

 

◆프랭클리 본인들의 색을 살린 다 장르 밴드

보컬·기타 정승환, 기타 나형철, 베이스 구동욱, 드럼 김성재로 구성된 팝 밴드 프랭클리는 지난 2021년 싱글 'DD'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했다. 이들은 최근 등장하는 신예 인디밴드들과 마찬가지로 확고한 장르적 색을 규정하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하는 팀이다. 하지만 여러 장르를 시도한다고 해서 단순히 유행에 민감한 음악들을 이것저것 시도 하는 밴드는 아니다. 프랭클리의 음악은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프랭클리만의 냄새가 짙은 90년대 계열 얼터너티브록과 브릿팝 스타일의 음악들을 완성도 있게 창작해 내는 팀이다.

"저희는 결성 시점부터 딱히 장르를 규정하지 않고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슈게이징도 있고 팝도 있고 다 제각각 장르의 음악들이죠.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팀명처럼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나형철)

"특별히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음악이 무엇일지 생각한다면 브릿팝과 계열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데뷔 초에는 하이틴 너드팝을 한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지금은 이미지적으로 너드만 남은 것 같아요. 특별히 브릿팝을 차용한 이유가 멤버들 모두 공통으로 다 브릿팝 계열을 좋아합니다." (정승환)

"90년대 후반 얼터너티브록과 그 사이에 있는 소울이나 가요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스펙트럼이 넓은 음악이 그래서 가능한 것 같아요. 잘 들어보시면 가요적인 느낌이 강한 곡들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구동욱)

[사진=프랭클리 제공]
[사진=프랭클리 제공]

 

◆프랭클리 음악의 모든 것을 담아낸 정규앨범

이처럼 프랭클리는 자신들이 추구하고 있는 다 장르 음악 세계를 지난해 12월 6일 발매한 첫 정규앨범 'I...AM FREE!(아이엠 프리)'에 모두 담아냈다.

총 11곡이 수록된 '아이엠 프리'에는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을 비롯해 브릿팝, 펑크, 모던록, 어쿠스틱과 발라드 성향의 곡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노래들이 가득하다. 특히 이번 정규앨범의 일부 수록곡들은 록 장르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귀에 꽂히는 멜로디와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가요적인 구성과 전개를 보여주며 대중성을 잃지 않고 있다. 이는 프랭클리가 들려주고 싶어 하는 그들만의 장르적 색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설명해 주는 부분이다.

"저희가 지난해 5곡이 수록된 미니앨범을 냈습니다. 미니앨범을 내고 나니 다음에는 정규앨범을 꼭 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했죠. 작업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제작을 저희가 전부 다 해야 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시간도 부족했고요. 하지만 올해 안에는 꼭 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이 때문에 올해는 팀원 모두 정규앨범 작업에만 몰두한 것 같아요." (나형철)

"그래서 지난 2~3월부터 곡을 쓰고 멤버들과 이야기하면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일단 다 같이 모여 가이드를 만들고 보컬이 멜로디 스케치를 하면 아토와 승환이 가사를 쓰는 등 멤버들의 각자 아이디어가 합쳐저서 곡의 전반적인 틀이 만들어졌습니다. 다 같이 이렇게 하다 보니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곡들도 정규앨범 안에 들어가게 된 것 같아요. 최대한 많이 만들어 놓고 수록곡을 고르면서 앨범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동훈 엔지니어가 7번 트랙을 제외하고 전부 믹싱에 참여를 해줬습니다. 고맙다는 인사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아토)

◆정규앨범 리뷰

전반적인 정규앨범 이야기를 이어가던 프랭클리 멤버들은 각자 추천곡을 선정하고 함께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추천곡은 나형철이 선택한 7번 트랙 '너와 내가'였다.

너와 내가는 몽환적이고 거친 사운드를 기반으로 절박한 이별 이야기를 녹여낸 곡이다. 특히 프랭클리의 이번 정규앨범에는 가요적인 감성을 보여주는 대중적인 감성의 곡들이 많다. 하지만 너와 내가는 이런 느낌을 완전히 깨버리는 90년대 영국 슈게이징 감성이 그대로 살아있다. 프랭클리의 음악적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를 증명해 주는 노래다.

"이 곡은 슈게이징 장르를 기반으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처음 데모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어요. 아토 형의 편곡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가면서 변화됐죠. 마이블러디발렌타인의 슈게이징 느낌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줬고 함께 고민하면서 사운드라던가 연주 등 고민과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올드악기도 빌려 가면서 기타 사운드에 힘을 많이 줬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기타 사운드에 맞춰서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나형철)

정승환은 2번째 추천곡으로 1번 트랙 '프랭클리'를 선택했다. 1번 트랙 프랭클리는 깔끔한 연주와 대중적인 멜로디 흐름이 살아있는 곡이다. 특히 가요적인 색채까지 보여주면서 일반대중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밴드음악을 이끌던 넬 같은 팀들을 떠올리게 하는 만큼 그 당시 밴드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추천할 만한 노래다.

"이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는 제가 정규작업을 하면서 멤버들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생각하면서였어요.. 멤버들의 소중함을 알게 됐죠. 그래서 이번 정규앨범을 내는 데 있어서 멤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곡입니다. 또한 '이것이 밴드 플랭클리입니다'라는 소개를 해주고 싶은 곡이기도 합니다. 잘 부탁하는 인사말 같은 노래죠." (정승환) 

[사진=프랭클리 제공]
[사진=프랭클리 제공]

 

세 번째 추천곡은 타이틀곡 배려였다. 이 곡 역시 프랭클리만이 템포 속에서 독특하게 뽑아내는 대중적 멜로디가 중심이 된 곡이다. 소프트한 사운드에 대중적인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며 대중 팝 밴드로서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고 있다. 특히 도입부부터 시작되는 유려한 기타 연주는 또 하나의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 곡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가사는 아토가 썼는데. 최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습니다. 대중적인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한 포인트도 넣었죠. 연주에서도 아토가 밟는 키 패턴에 맞춰 연주했습니다. 대중적이지 않은 키 패턴을 사용하면서도 대중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곡 후반부로 가면 코러스가 나오는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힘을 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시도했습니다. 지친 일상에 계신 대중분들께서 조금이나마 저희 곡으로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 "(구동욱)

프랭클리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추천곡은 9번 트랙 '아마 넌 모를 거야'였다. 이 곡은 90년대 브릿팝 장르 중에서도 침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곡들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어쿠스틱 연주를 중심으로 애절한 정승환의 보이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브릿팝에서 나오는 빈티지한 사운드를 시도해 보고 싶었습니다. 덜어내는 과정을 많이 한 곡이에요. 멜로디나 리프가 가요적인 느낌도 있습니다. 평범한 가요곡이 될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게끔 편곡을 다르게 했죠. 오아시스의 곡으로 레퍼런스를 잡은 곡입니다. 그래서 오아시스의 색깔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편안한 곡으로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아토) 

◆프랭클리, 구력을 갖춘 라이브 능력

프랭클리는 데뷔 순간부터 뛰어난 공연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데뷔 이후 짧은 시간 동안 100여 회의 라이브 공연을 펼치면서 현재는 구력이 느껴지는 공연을 한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실제로 프랭클리는 데뷔 연차는 짧지만 굵직한 대형 페스티벌과 기획 공연 등에 서고 있고 이들이 개최하는 단독공연은 연일 매진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프랭클리 멤버들은 본인들의 공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저희가 지금까지 공연을 100회 이상 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직력 부분이 너무 좋은 팀이 된 것 같아요. 눈빛만 봐도 어떤 상태인지 어떤 연주를 해야 하는지, 어떤 퍼포먼스를 해야 하는지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더 고마운 것은 팬들이 늘었다는 부분입니다. 정말 작은 공연을 할 때부터 계속 함께 해준 팬분들입니다. 저희는 이분들이 없었으면 정규앨범까지 못 왔을 겁니다. 앞으로도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크기에 연연하지 않고 어디든 가서 최선을 다하는 공연을 펼치겠습니다. 2024년도 저희 단독 공연 등이 기획돼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모두다)

◆개인소개
 

[사진=프랭클리 제공]
[사진=프랭클리 제공]

 

나형철=남양주 출생. 서울예술대 실용음악과 기타 전공. 중학교 3학년 시절 학교에 통기타 붐이 불어서 기타를 잡았다. 통기타를 치다가 고등학교에 가서 밴드부에 들어가 전자기타를 잡았다. 이후 기타를 치는 인생을 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사진=프랭클리 제공]
[사진=프랭클리 제공]

 

정승환=서울 출생. 백석예대 실용음악과. 어린 시절 취미로 기타를 치다가 그러면서 기타로 칠곡을 찾다가 우연히 듣게 된 앨범이 검정치마였다. 그러면서 밴드를 알게 됐고 이후 메이트(정준일, 임원일)라는 팀의 음악을 듣다가 자연스럽게 기타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사진=프랭클리 제공]
[사진=프랭클리 제공]

 

구동욱=대전출생. 동아방송대 중퇴. 중학교 때 친구들과 졸업 무대 하자고 했다. 다들 기타를 친다고 해서 베이스를 그때 처음 잡았다. 그러면서 베이스의 매력에 빠졌다.

[사진=프랭클리 제공]
[사진=프랭클리 제공]

 

아토=충남 출신. 백석예대 실용음악과. 어린 시절 부모님이 악기는 하나씩 하는 게 좋다고 해서 피아노를 1~2년 하다가 중학교 때 기타 치는 친구가 있어서 함께 학원을 등록했고 드럼을 치게 됐다. 그러면서 드럼연주자가 됐다. 영국 오아시스를 동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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