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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1회 드라마 시도 결국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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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1회 드라마 시도 결국 '실패'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1.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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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MBC의 수요드라마 시도가 1%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가 지난 10일 종영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1.5%(전국 가구 기준, 닐슨코리아), 14회차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해 충격을 안겼다.

수목드라마의 낮은 시청률 문제를 타파하고자 수요드라마 편성을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1%대 시청률에 머무르며 수렁에 빠지고 만 모습이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MBC는 앞서 2022년 12월 '일당백집사'를 마지막으로 수목드라마 편성을 폐지한 바 있다. 최고 시청률 42.2%의 '해를 품은 달', 21%의 '최고의 사랑', 18%의 '그녀는 예뻤다' 등 장르불문 수많은 수작을 탄생시킨 MBC 드라마 주요 편성이었지만, 2020년 이후 '꼰대인턴', '그 남자의 기억법'을 제외한 모든 작품이 5% 시청률을 넘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2021년부터는 장편과 단편을 번갈아 편성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이 역시 2% 시청률에 머물렀다. 특히 이민기, 나나, 강민혁 주연의 '오! 주인님'은 0%대까지 추락해 수목드라마 위상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MBC가 야심차게 선보인 주1회 드라마로, 1년 만에 부활한 수요일 편성 드라마였다. SBS, tvN 등이 주1회, 주3회 드라마를 편성하며 시청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과 같이 안정적인 시청률만 얻어낸다면 새로운 고정 편성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방영 초기만 해도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다. 단행본이 출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것은 물론 2019년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으로 최고 시청률 7.3%를 만들어낸 배우 차은우까지 합세해 기대를 한몸에 안았다. 무엇보다 웹툰 팬들도 만족할 만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넷플릭스와 손 잡으며 드라마 랭킹 톱10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시청률 추이. [사진=네이버 제공]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시청률 추이. [사진=네이버 제공]

하지만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경기 중계로 결방을 결정하며 2주를 허비한 것. 주2회 편성 드라마에게도 타격이 큰 1일 결방이 주1회 편성 드라마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리 만무했다. 일반 시청자는 빠르게 이탈했고 드라마에 애정을 가진 팬들 마저도 피로감을 토로했다. 결방과 함께 넷플릭스 공개일까지 밀리면서 OTT 시청자까지 잃었다.

결국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방송 첫 주 2%대 시청률이 최고점으로 기록됐다. 6회, 7회에 반짝 회복을 보였지만 곧바로 1%대로 하락하며 마지막회가 최저 시청률인 안타까운 결과를 맺었다.

'오늘도 사랑스럽개'의 시청률 부진은 주1회 편성의 약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에 MBC도 수요드라마 후속편 결정 없이 작품을 떠나보냈다. 주1회 편성 부활 가능성이 전무한 것은 아니나 MBC로서는 첫 시도가 처참하게 실패한 만큼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2024년 라인업으로 공개된 작품들은 금토극 위주 편성을 결정했다. '밤에 피는 꽃'은 오는 12일, '원더풀 월드'는 3월 편성을 확정했고 '수사반장: 더 비기닝(가제)'과 '우리집'은 상반기,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는 하반기 방송될 예정이다. 이들은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흥행 배턴을 이어받는 주력 작품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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