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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삼각 편대’ 날자 “중위권 긴장해”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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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삼각 편대’ 날자 “중위권 긴장해” [프로배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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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은 11일 홈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전을 앞두고 리베로 이가 료헤이(일본)가 부상으로 빠졌다.

지난 6일 안산 OK금융그룹 읏맨전에서 수비를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이 찢어지기 직전 단계까지 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비 1위(세트당 5.18개), 리시브 3위(50.26%), 디그 2위(세트당 2.70개)의 료헤이의 공백을 장지원이 메웠다. 장지원은 이날 리시브 효율 57.1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그 사이 한국전력은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 임성진, 서재덕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약속이나 한 듯 펄펄 날았다. 타이스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공격성공률 58.06%)으로 코트를 누볐다. 임성진(9점·공격성공률 60%), 서재덕(10점·71.43%)도 제 몫을 다했다. 1999년 1월 11일생인 임성진은 이날 생일을 맞아 팀 승리에 이어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임성진이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서브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한국전력은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17 25-22 25-15)으로 꺾었다. 경기 소요시간은 78분에 불과했다. 올 시즌 남자부 최단 시간이다. 삼성화재가 막판에 추격한 2세트를 제외하고는 1·3세트 한국전력의 손쉬운 승리였다. 한국전력은 2세트 23-22까지 쫓겼지만 서재덕의 공격이 성공하고 김동영의 서브에이스가 나오면서 25점에 도달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로 주춤하고 있었다. 순위는 하위권이었던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OK금융그룹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상황에서 한국전력은 6위로 처져 있었지만 이날 승리로 중위권을 향한 전진이 다시 시작됐다.

한국전력은 승점 32(11승 11패)로 현대캐피탈을 6위로 내리고 5위를 탈환했다. 4위 OK금융그룹과는 승점 1점 차. 3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는 6점 차다. 충분한 사정권이다. 한국전력은 오는 14일 선두 우리카드 우리WON과 맞대결을 펼친다.

임성진이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경기를 마치고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맞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임성진이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경기를 마치고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맞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반면 삼성화재는 3연패에 빠지면서 승점 38(14승 8패)로 2위를 유지했다. 대한항공(12승 10패)과 승점은 같으나 승리에서 앞선다.

임성진은 경기 뒤 “생일에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괜히 생일에 죽 쓰는건 아닌지 걱정도 했는데 행복한 생일을 보냈다”고 했다.

한국전력은 시즌 개막 첫 7경기에서 1승 6패로 저조했다. 이후 7연승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임성진은 “시즌 초반에는 전체적으로 안 되다 보니 (선수들끼리 서로에게) 짜증도 내고 불만도 많았던 것 같다”며 “그래봤자 코트에서 득이 될 게 없다고 생각해서 팀 운동이니 서로 도와주면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장지원은 “료헤이 형이 너무 잘하니 이번 시즌은 아예 못 뛰겠다고 생각했지만 준비하고 있었다”며 “최대한 (료헤이를) 따라하고 싶어서 많이 물어봤다”고 했다.

11일 경기에 나선 장지원. [사진=KOVO 제공]

국내 선수는 리시브 할 때 넘어지면서 하는 반면, 료헤이는 넘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장지원은 “최대한 안 넘어지면서 리시브를 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오늘 긴장 많이 했다”며 “너무 잘하기보다 료헤이 형이 얘기해준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선수들이 분명 (팀이) 위기에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평소보다 이기려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2세트를 제외하고 일방적인 경기를 내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저희 쪽 준비가 부족했다”며 “멘털적으로 너무 약해져 있는 상황이고 기술적인 부분도 그랬다, 요스바니도 초반에 집중력이 많이 무너졌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팀 리시브 효율이 31.34%에 그쳤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13점(공격성공률 44.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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