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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김동전' 18일 종영, 폐지도 웃음으로 승화한 '찐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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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김동전' 18일 종영, 폐지도 웃음으로 승화한 '찐 예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1.12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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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1월 내 폐지(廢止)를 앞둔 '홍김동전'이 폐지(廢紙)를 활용한 미션을 펼쳤다. 갑작스러운 폐지 결정을 웃음으로 승화한 이들의 모습에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진정한 의미의 예능을 엿봤다.

KBS2 '홍김동전'은 지난 11일 청룡의 해를 맞아 '신년 카드 만들기'를 진행했다. 이날 주우재, 장우영, 김숙, 조세호, 홍진경은 청룡 키워드에 맞춘 코스튬을 입고 모습을 드러내 등장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홍진경은 게임을 앞두고 새해 소망으로 "'홍김동전'이 기적처럼 재기하면 좋겠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김숙 역시 "이야기하면 다 이루어진다"고 폐지 반대 의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사진=KBS2 ‘홍김동전’ 갈무리]
[사진=KBS2 ‘홍김동전’ 갈무리]

장우영은 "'아침마당' 시간대로 가면 안 되냐", "사장실로 올라갈까" 등 도발을 펼쳤고, 조세호의 "잠시만 안녕" 발언에 발끈한 홍진경은 "KBS에서 다시 불러줄 마음이 없는데 어디서 잠시만 안녕이야"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제작진은 여기서 한술 더 폐지 수거함을 비우는 '폐지를 막아라' 게임을 공개했다. 게임 이름을 들은 홍진경은 "우리보다 더하다. 우리보다 더 질척댄다"며 감탄했다.

멤버들은 제한 시간 30분 동안 각자 배정받은 폐지 수거함을 비우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했다. 홍진경은 "한 놈만 패는 걸로"를 외치며 주우재를 타깃으로 삼지만 시작부터 휘청거리고 눈치 빠른 주우재에게 문전박대 당해 만만치 않음을 실감케 했다. 조세호와 우영은 연합을 결성하지만 조세호가 배신하며 우영의 수거함에 폐지를 모조리 갖다 넣는 그림이 펼쳐졌다. 동시에 홍진경이 조세호의 수거함에 폐지를 갖다 놓고 줄행랑 쳤고, 조세호는 다시 홍진경의 폐지를 우영에게 가져가 쫓고 쫓기는 모습으러 폭소를 유발했다. 

홍진경과 주우재의 폐지 버리기 다툼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숙, 홍진경, 조세호 연장자 3인 연합이 형성됐고 우영이 희생양으로 지목됐다. 마지막 5분이 남은 상황에서 홍진경이 우영에게 사과하며 홍진경, 김숙, 조세호, 우영의 연합이 결성됐다. 조세호와 우영이 주우재를 잡고 있는 사이 김숙과 홍진경이 주우재의 수거함을 폐지로 가득 채웠고 결국 주우재가 꼴등이 됐다.

이후 '홍김동전'은 가짜 뉴스, 떡국 배달 레이스 등 방송가 이슈와 신년 이슈를 더한 미션을 펼쳤다. 시의적절한 미션들에 멤버들의 열의가 더해지면서 매 장면 웃음꽃이 폈다.

[사진=KBS2 ‘홍김동전’ 갈무리]
[사진=KBS2 ‘홍김동전’ 갈무리]

방송 말미에는 멤버들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홍김동전'은 오는 18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김숙은 눈물을 흘리며 "정말 잘 놀았다.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2년 7월 방송을 시작한 '홍김동전'은 낮은 시청률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 웨이브에서 KBS 비드라마 28주 1위, KBS 비드라마 통합 1위를 기록하는 등 플랫폼 시청 변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제280회 '이달의 PD상' TV예능부문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1%대 TV시청률에 반등을 가져오지 못하며 결국 폐지를 결정하게 됐다.

'홍김동전' 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폐지 반대 청원을 게시하고 트럭 시위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보였다. 

주우재(왼쪽부터), 우영, 김숙, 조세호, 홍진경. [사진=스포츠Q(큐) DB]
주우재(왼쪽부터), 우영, 김숙, 조세호, 홍진경. [사진=스포츠Q(큐) DB]

결국 KBS는 지난 5일 '홍김동전' 폐지 반대 청원에 대해 "'홍김동전'의 폐지 결정은 단순히 시청률뿐만이 아닌 수신료 분리징수 등으로 어려워진 공사의 재정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임을 알려드린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KBS는 이 프로그램이 열성 시청자를 넘어 더 많은 시청자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지난 1년 6개월 동안 본방 편성 시간 조정 및 다수의 재방 편성, 스페셜 편성을 실시했고, OTT 플랫폼을 포함한 멀티플랫폼적 성과를 반영해 프로그램 홍보 등 시청층 확대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김동전'은 안타깝게도 폭넓은 시청층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내부적으로 프로그램 종방을 검토한 바 있다고 밝힌 KBS는 "이후에도 약 9개월 간 보다 폭넓은 시청층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아쉽게도 종방 소식을 전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홍김동전' 마지막회는 오는 18일 저녁 8시 30분 KBS2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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