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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희가 주인공, 앙숙 앞에서도 오늘은 웃었다 [KBL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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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희가 주인공, 앙숙 앞에서도 오늘은 웃었다 [KBL 올스타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14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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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14일 5581명이 가득 메운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의 주인공은 이관희(36·창원 LG 세이커스)였다.

평소 앙숙이던 이정현(37·서울 삼성 썬더스)과 1:1 맞대결을 펼쳤다. 상대팀 선수로 나온 조상현 LG 감독을 상대로는 거친 일부러 거친 파울을 해 웃음을 안겼다.

1쿼터 중반 코트에서는 크블몽 팀 이관희와 공아지 팀 이정현이 1:1 몸싸움을 벌였다. 둘은 KBL 대표 앙숙.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는 관계로 유명하다. 이정현이 이관희보다 1살 많다. 둘은 연세대 선후배 관계다. 상무에서 복무하던 시절 같은 팀에서 뛰기도 했다.

팀 크블몽의 이관희가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 에서 진행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에서 이정현을 수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하지만 이날만큼은 공격하는 이정현도, 막는 이관희도 웃었다. 저돌적인 돌파를 한 이정현이 이관희를 상대로 골밑슛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이정현은 두 주먹을 움켜 지으며 자기 팀 벤치로 가 환호했고 이관희는 심판에게 장난스럽게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관희는 3쿼터 초반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공아지 팀 사령탑인 조상현 감독이 유니폼을 입고 나오자 적극 마크했다. 과도한 수비 끝에 조상현 감독이 코트에 넘어졌다. 일어난 조상현 감독은 손으로 허리를 만졌다. 조상현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관희를 상대로 3점슛 라인에서 파울을 얻었다. 그렇게 얻어낸 자유투 3개 중 2개를 성공했다. 조상현 감독은 이어 이관희를 막으면서 이관희의 뒷통수를 고의로 밀었다. 정규시즌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크블몽 팀 감독인 김주성 원주 DB 감독도 함께 코트를 밟았다. 소속팀 제자 김종규와 1:1 매치업을 했다. 키 205cm 김주성 감독은 207cm의 김종규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김주성 감독은 덩크슛도 성공했지만 한 뼘이 모자랐다.

창원 LG 이관희(오른쪽)가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 에서 진행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에서 솔로지옥3을 함께 출연한 유시은과 이벤트를 참여해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날 관중석에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 시즌3’ 출연진이 찾았다. 이관희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하프타임에는 솔로지옥 출연자 유시은 씨가 이관희가 줄넘기를 함께 뛰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런 활약과 재미 속에 이관희는 경기 후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을 받았다. 상금은 100만원.

이관희는 크블몽이 공아지에 115-118로 뒤진 4쿼터 종료 7초 전 파울을 얻어 자유투 3개를 얻었다. 자유투를 모두 꽂아넣어 승부를 연장까지 끌었다. KBL 올스타전이 연장까지 간 건 1997~1998시즌과 2001~2002시즌 이후 역대 3번째.

연장까지 간 접전 끝에 공아지가 크블몽을 135-128로 꺾었다. 공아지의 자밀 워니(SK)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51점을 기록했다. 워니는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개인 첫 수상이다.

크블몽에서는 허웅이 팀 내 최다인 34점을 올렸다. 이관희는 13점을 기록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팀 크블몽의 이관희가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 에서 진행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창원 LG 조상현 감독을 가리키며 헐리웃 액션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3점슛 콘테스트 우승은 이근휘(KCC)에게 돌아갔다. 예선에서 25점으로 1위에 오른 그는 70초 내 5개 구역과 딥쓰리존(깊은 구역)에서 총 27개를 던진 결선에서 27점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오재현(SK)과 앤드류 니콜슨(한국가스공사), 디드릭 로슨(DB)을 제쳤다.

프로 3년 차인 이근휘는 올 시즌 3점슛 성공률 1위(50.85%)를 달린다. 59개를 던져 30개를 꽂아 넣었다. 지난 시즌(38.9%)과 비교해 정확도가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예선에서 22점으로 깜짝 2위에 오른 오재현(SK)은 정작 결승에선 14점에 그쳤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패리스 배스(KT)가 차지했다. 60초 제한 시간 내 1·2라운드로 진행한 결선에서 배스는 2라운드에서 비트윈더레그 덩크슛(다리 사이로 공을 뺀 뒤 하는 덩크슛)을 연달아 성공했다. 그는 정규시즌에 이 덩크슛을 한 적이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부산 KCC 이근휘가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 에서 진행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에서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저스틴 구탕(LG)은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그는 결선 1라운드에서 팀 동료 이관희와 이재도, 양홍석, 유기상을 자유투라인 안쪽 부근에 나란히 가로 형태로 의자에 앉혀 놓은 뒤 그들을 뛰어넘어 덩크를 성공했다.

‘워터밤 여신’ 권은비 이날 초청 가수로 올스타전을 찾았다. 하프타임 공연으로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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