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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냄새 난다, '킬러들의 쇼핑몰' 대작 예감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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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냄새 난다, '킬러들의 쇼핑몰' 대작 예감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1.15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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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가족 히어로가 디즈니+의 2023년을 뜨겁게 달궜다면 2024년엔 가족 킬러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연출 이권·노규엽, 각본 지호진·이권)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권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동욱, 김혜준, 서현우, 조한선, 박지빈, 금해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동욱 분)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 분)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물이다. 지난해 '카지노', '무빙' 등 국내외 폭발적인 반응을 자아낸 수작을 배출한 디즈니+의 2024년 첫 시리즈물로 기대를 모은다.

금해나(왼쪽부터), 박지빈, 조한선, 서현우, 김혜준, 이동욱, 이권 감독.

강윤석, 박인제 감독에 이어 2024년을 뜨겁게 달굴 연출은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영화 '내 연애의 기억'과 같은 코믹한 분위기부터 '구해줘2', '도어락' 등 스릴 넘치는 장르물까지, 장르불문 독보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이권 감독이다. 

이권 감독은 연출뿐만 아니라 기획과 시나리오 집필까지 모두 도맡았다. 그는 "이 작품의 크리에이터이자 아내 이연희 감독이 원작 책을 읽고 저에게 추천했다.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아내가 '나이 들기 전에 제대로 된 액션물을 만들어놓으면 어떻겠냐'라고 해서 출판사를 찾아갔다. 그 뒤 현 제작사도 찾고 2021년부터 작가와 함께 대본 작업을 시작해 3년 걸려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강지영 작가의 장편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을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이동욱과 김혜준이 각각 킬러들의 쇼핑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미스터리한 삼촌 정진만과 삼촌이 갑작스럽게 죽고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정지안 역을 맡아 특별한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동욱.

이동욱은 원작과 다른 이미지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원작 속 정진만은 체격이 큰 대머리 중년으로 나오기 때문. 이권 감독은 "작품은 원작과 달리 과거 분량이 많다. 정진만의 과거에 치중돼 있어서 과거의 정진만은 잘생기고 전투력이 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동욱 씨를 선택했다"며 "제가 생각한 정진만은 냉정하고 차가운 느낌이었다. 여기에 부합한 배우가 이동욱 씨였다"고 설명했다.

이들과 함께하는 킬러들도 기대만발이다. 목적을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무자비한 킬러 이성조 역의 서현우, 진만과 질긴 악연으로 얽힌 최악의 빌런 베일 역의 조한선, 맨몸 격투부터 총, 칼, 모든 것에 특화된 S급 킬러 소민혜 역의 금해나 등 개성 넘치는 킬러들이 쇼핑리스트를 가득 채운다. 또한 박지빈은 지안의 초등학교 동창생이자 쇼핑몰의 존재를 파헤치는 배정민 역으로 재미를 더한다.

◆ 연습 도중 구토까지... '리얼 액션' 향한 열정

'킬러들의 쇼핑몰'은 밀리터리, 무에타이, 그래플링에 총기, 맨몸 무술까지 다양한 무술 연기가 등장하는 역대급 액션물이다. 이권 감독은 "제목에 킬러가 있지만 킬러라고 닌자가 나오는 허구의 느낌은 아니다. 우리 나라에도 실제로 저런 킬러들이 있겠다 싶을 법한 액션에 포커스를 뒀다"고 알렸다.

전직 용병 출신인 정진만을 위해 일리터리 액션을 연마한 이동욱은 "무술감독님과 대화하면서 가장 많이 의견을 나눈 게 외국 특수부대에서 쓰는 전술을 가져와서 써보자는 것이었다. 이전에 한 액션은 판타지성이 가미된 액션이 많았다. 와이어를 타고 날아다니고 긴 검 위주의 액션이었다. 이번에는 총기 위주에 근접 액션이 많아 현실적"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혜준(왼쪽), 이동욱.
김혜준(왼쪽), 이동욱.

강도 높은 액션 훈련에 "기권"을 외치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다고. 김혜준은 "첫날 액션 스쿨에 가서 체력 단력을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하차할까 고민할 정도였다. 그런데 무술감독님이 그 생각조차 포기하게 만들었다. 저 자신을 내려놓고 포기하면서 배웠다"고 지난 고충을 되돌아봤다.

서현우와 금해나는 연습하다 구토를 하기도. 금해나는 "구르는 액션이 많아서 구토도 많이 했다"며 "특히 소민혜는 생존을 위해 킬러가 된 인물이라 모든 무기를 써야 해서 할 게 너무 많았다. 혜준 씨보다 먼저 도망가려고 했는데 정신없이 하다 보니까 몸이 움직이고 있더라. 정신과 몸이 따로 움직이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이정하·김도훈 이어 디즈니+가 발굴한 '뉴 페이스'

새로운 얼굴들은 극의 긴장감을 높일 전망이다. 쇼핑몰 지하 창고에 살고 있는 괴이한 알바생 브라더 역의 이태영은 오디션 당시 이권 감독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이권 감독은 "처음 오디션을 보고 뽑았는데 이 친구가 연기를 하고 있는 건지 실제 브라더인지 구분이 안 됐다"고 회상했다.

진만의 오랜 친구이자 지안의 무에타이 스승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일 파신 역의 김민은 오묘한 비주얼로 이권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원래 저희가 태국인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여건이 여의치 않았다"며 "그때 김민 배우를 보고 캐스팅하게 됐다. 프로필 사진을 보고 한국인이라고 짐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민은 '카지노'에서 존 역으로 시청자 눈도장을 찍은바. 디즈니+와 연이어 함께하며 '디즈니 숨은 보석' 역할을 한다.

서혜원 역 금해나.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소민혜 역 금해나.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독립예술영화가 사랑하는 배우 금해나는 예고편 공개와 동시에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우마 서먼까지는 생각했는데 안젤리나 졸리까지 영광이다.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해나는 아크로바틱을 연상시키는 고난도 '그래플링 액션'을 선보이며 여성 액션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래플링 액션은 레슬링, 유도와 같은 그라운드 기술부터 총기와 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기들을 섭렵한 올라운더 액션이다. 금해나는 4km 러닝과 수영, 자전거를 통해 철인 3종 루틴으로 훈련을 거듭했다고 알려졌다.

이동욱은 이와 관련해 "해나 씨가 사람한테 거꾸로 매달려서 총을 쏘는 신이 있는데 대역 없이 해내는 걸 보고 반했다"고 칭찬했다.

금해나.
금해나.

중국 억양이 섞인 소민혜의 모습도 기대된다. 금해나는 "중국어 대사 있는 날은 마음이 가장 불편했다. 주변에 한국말을 잘하는 중국인 친구가 있어서 도움을 받기도 했고 발음 연구를 하다 보니까 알 것 같은 지점이 있더라. 그래서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경험치로 따지면 막내인데 주변에서 많이 가르쳐 주셔서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촬영했다. 이런 작품이 잘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졌다"고 흥행을 점쳤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오는 17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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