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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반려묘가 주인공? '아가일' 반드시 끌린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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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반려묘가 주인공? '아가일' 반드시 끌린다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1.18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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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아가일'이 한국에서 월드 투어 시작을 화려하게 열었다.

영화 '아가일'(감독 매튜 본)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은 '아가일'의 주역 배우 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샘 록웰이 참석해 2024년 첫 내한 행사를 열었다.

'아가일'은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 '스타더스트'(2007),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를 비롯해 첩보 액션의 새 지평을 연 '킹스맨' 시리즈를 탄생시킨 매튜 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로 기대를 모은다.

샘 록웰(왼쪽부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헨리 카빌.

◆ 프리미어 상영·투어 출발지, 팀 '아가일' 한국♥

이번 내한은 '아가일'의 한국 사랑을 엿볼 수 있는 행사다. '아가일'은 개봉에 앞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 국가로 한국을 택했고, 홍보 투어 출발지 역시 한국으로 정했다.

건강 악화로 참석하지 못한 매튜 본 감독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친필 편지까지 전할 정도. 일정상, 건강상 내한 참석자가 변경되는 일은 더러 있지만 불참 사유를 상세하게 적은 편지를 전달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는 편지를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며 한국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표현했다.

영화 ‘아가일’ 매튜 본 감독 친필 편지.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영화 ‘아가일’ 매튜 본 감독 친필 편지.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매튜 본의 한국 사랑은 '킹스맨'의 국내 인기와도 맞물린다. '킹스맨' 시리즈는 세 작품에 걸쳐 120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매튜 본 감독만의 독특한 연출은 팬덤을 형성하기도 했다. 그가 각색, 제작한 '엑스맨' 시리즈 또한 탄탄한 국내 팬덤을 자랑하는 작품 중 하나다.

배우들 역시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헨리 카빌은 2018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으로 한 차례 한국을 방문한바. 이후 한국 관객의 성원에 감동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가일'로 두 번째 내한 행사를 가진 그는 공항에서부터 특급 팬서비스를 펼쳤다.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와 샘 록웰도 팬들의 사인 및 사진 촬영 요청에 반갑게 화답했다.

헨리 카빌은 "다시 오게 돼 너무나 기쁘다. 올 때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프레스 투어를 할 때 (시간이 촉박해) 아름다운 국가를 다 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운데 다시 와서 탐험해 보고 싶다"고 6년 만의 재방문 소감을 전했다.

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한국 스킨케어 제품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스킨케어, 스킨케어, 스킨케어, 엄청난 기술력의 스킨케어"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낸 그는 "평생 한국에 오고 싶었다. 며칠 밖에 못 있지만 딸도 여기서 12번째 생일을 맞게 됐다. 세계 뷰티의 고장에 와 기쁘다"며 "미국인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한국은 많은 면에서 20년을 앞서 살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샘 록웰은 "한국에는 재능 있는 영화감독들이 많다. 영화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한국 방문은 의미가 깊다"고 이야기했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도 "한국 제작자 분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리스크를 감수할 각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영화를 만들고 도전 정신으로 중무장하고 있다"고 한국영화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샘 록웰(왼쪽부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헨리 카빌.

◆ 매튜 본 감독표 스타일리시 액션 돌아왔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와 헨리 카빌은 매튜 본 감독과 전작을 함께한 인연으로 '아가일'에 합류했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20년 전 오디션을 본 기억이 있다. 커리어 초반이었고 경험 자체가 많이 없었는데 감독님을 만나 집까지 초대받고 클라우디아 쉬퍼와 아이들을 만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영화 '로캣맨'(2019)에서 앨튼 존의 엄마 쉴라 역을 연기한 그는 "감독님이 '로캣맨'을 프로듀싱할 때 다시 만났고 어느날 갑자기 스크립트를 이메일로 보내주셨다. 그 이후부터는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이었다. 감독님은 독창적이고 새로운 일을 하시는 분"이라고 감탄했다.

헨리 카빌은 '스타더스트'로 매튜 본 감독과 작업한 바 있다. 그 또한 커리어 초창기를 매튜 본 감독과 쌓으며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번 스크립트를 보여주면서 조금 플랫한 역할이긴 하지만 멋진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매튜 본 감독님에게 저를 완전히 맡기는 건 쉬운 결정이다. 어마어마한 감독이고 작업도 즐겁기 때문이다. 제 커리어가 개발되면 개발될 수록 매튜 본 감독님과 좋은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진다"고 알렸다.

매튜 본 감독과 첫 협업인 샘 록웰은 "저는 '킹스맨'을 보고 쫓아다녔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이 감독님 누구냐. 만나고 싶다'라고 조르기도 했다. 감독님이 연출한 영화 '레이어 케이크'(2005)도 인상깊었다. 그러다 줌으로 스크립트를 읽어 볼 기회가 왔다. 굉장히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매튜 본 감독님은 대단하고 와일드하고 열정 충만하다. 그리고 제작비를 본인이 다 대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일하는 분"이라고 감독의 자질을 높이 샀다.

영화 '아가일' 스틸컷.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영화 '아가일' 스틸컷.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앞서 '킹스맨'은 이전 스파이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주옥 같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다리에 달린 칼로 위협하는 빌런과의 격투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고 머리 폭탄이 터지는 장면은 그로테스크한 웅장함을 선사했다.

'아가일'은 매튜 본 감독의 키치 액션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남녀 구분없이 맨몸 액션과 총기 액션을 선보이고 명장면으로 꼽힐 여러 시퀀스를 더했다. 특히 헨리 카빌과 샘 록웰이 하나의 액션을 번갈아 선보이는 장면은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보고 싶을 만큼 독특하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액션 시퀀스에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이었다. 헨리 카빌이 '007' 제임스 본드와 같은 이상적인 스파이를 보여주고 샘 록웰이 현실 스파이를 보여준다. 여기에 안무를 더하면서 춤 같은 액션, 뮤지컬 같은 액션이 완성됐다. 이걸 보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샘 록웰은 "헨리와 제가 탭댄스를 했다. 짧게 나올 수 있지만 몇 개월을 연습한 결과"라며 "제가 53살이다. 그동안 이렇게까지 많이 싸운 적이 없는데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싶었다. 헨리가 저한테 자제하라고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저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유발했다.

영화 '아가일' 스틸컷.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영화 '아가일' 스틸컷.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 특별한 고양이 배우 케어, 온도까지 꼼꼼하게

'아가일'의 또다른 묘미는 고양이 '알피'다. 알피는 영화 전반에 등장하며 귀여움과 스릴감을 선사한다. 이 천재적인 고양이 배우는 바로 매튜 본 감독의 아내이자 세계적인 모델인 클라우디아 쉬퍼의 반려묘 칩이다.

칩과 호흡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굉장히 귀엽고 쿨하다. 카메라 앞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사회성이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제가 촬영장에 도착했을 때 매튜 본 감독님이 직접 핸들링하실 거라고 하더라. 매일매일 고양이 털이 뒤범벅된 채로 오셨다.(웃음) 감독님이 칩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보여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매튜 본 감독은 칩이 촬영장 내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게끔 하기 위해 특별 케어를 준비했다고. 온도가 맞지 않을 때는 전용 트레일러에 데려가 휴식을 취하게 하고 촬영장 내에는 칩만을 위한 캣타워가 마련됐다. 촬영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칩의 집사였다.

샘 록웰은 "매튜 본 감독님이 고양이의 아이 컨택을 끌어내기 위해 핸들러를 쥐고 흔들곤 했다. 어떤 때는 붐 마이크를 사용해 관심을 끌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와 고양이 배우의 특급 조합이 펼쳐질 '아가일'은 내달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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