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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한일전보다 중요한 ‘전반 점령’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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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한일전보다 중요한 ‘전반 점령’ [아시안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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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 지은 클린스만호에게 중요한 건 경기력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0일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간신히 비겼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고군분투했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진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경기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그 동안 수차례 지적당했던 조직력의 문제가 고스란히 노출된 경기였다.

역대 최강의 공격진을 보유하고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에 어울리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승점 4(1승 1무)로 이미 25일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결정한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에 요르단전과는 달라진 전술과 경기력이 필요하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16강부터 치러질 토너먼트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김민재와 이강인이 연습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김민재와 이강인이 연습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2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일본이나 사우디를 피하고 싶어 할 거라는 얘기가 많다'는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피하고 싶은 팀은 단 하나도 없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자격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겠다. 16강 상대에 대해서는 내일 얘기하자"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말대로 1위를 노린다면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전반에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득점을 많이 하는 게 최상이다. 현재 E조 1위 요르단은 골득실 +4, 한국이 +2이다. 한국이 선두로 오르기 위해선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승리를 거둔다는 가정하에 요르단이 같은 날 벌어지는 바레인전에서 무승부를 거둬야 한다. 혹은 요르단보다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요르단의 공격력을 감안하면 쉽지는 않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생각해야 한다. 한국은 1차전 바레인과 2차전 요르단전에서 모두 베스트 11을 꾸려 뛰었다. 손흥민과 이강인, 설영우(울산 HD) 등이 2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도 풀타임 가까이 뛰었다.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4일(현지시간) 아시안컵 D조 최종전 일본과 인도네시아와의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을 찾아 관중석 자리를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4일(현지시간) 아시안컵 D조 최종전 일본과 인도네시아와의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을 찾아 관중석 자리를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게다가 한국은 조규성과 손흥민, 황인범, 오현규(셀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박용우(알아인)가 옐로카드를 받은 상태다. 옐로카드를 한 장 더 받아 경고누적이 되면 16강전을 뛸 수 없게 된다. 이 점 역시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한국이 조 1위에 오르면 16강전은 D조 2위를 확정 지은 일본. 2위로 진출하면 F조 1위가 유력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을 치른다. 두 나라 모두 우승 후보다.

부상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수비진이 문제다. 측면 수비를 맡아야 하는 이기제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말레이시아전 결장이 유력하다. 23일과 24일 팀 훈련에도 빠졌다. 종아리 부상을 입은 김태환과 김진수(전북 현대)의 몸 상태도 완전치 않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포백 수비가 아닌 스리백 카드 전환도 거론되고 있다. 엉덩이 부상으로 1~2차전에 빠졌던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말레이시아전에 나올지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과 맞붙는 말레이시아의 김판곤 감독은 “강하게, 확실하게, 말레이시아 국민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거인 한국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도록 선수들을 북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는 아주 좋은 도전의 기회다. 우리가 내일 보여줄 경기력에 따라 미래 세대가 얼마나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황희찬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황희찬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말레이시아는 요르단과 1차전에서 0-4, 바레인과 2차전에서 0-1로 져 E조 최하위로 16강 탈락이 확정된 상태다.

아시안컵 중계는 tvN과 tvN스포츠, 쿠팡플레이, 티빙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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