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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말레이시아 쇼크’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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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말레이시아 쇼크’ [아시안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25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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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참사를 겪었다. FIFA(국제축구연맹·피파)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비겼다. 공격도 무뎠고 수비는 무너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경기였다. 한국은 FIFA랭킹 23위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전적에서는 26승 12무 8패. 그것도 마지막 패배는 1985년 3월로 무려 39년 전이다. 최근 맞대결은 1989년 6월로 35년 전.

손흥민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슛찬스를 놓친 뒤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말레이시아가 한국과 비긴 건 이번 아시안컵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말레이시아는 앞서 요르단,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2경기에서는 1골도 내주지 않은 채 5골을 내준 이번 아시안컵 최약체였다.

악몽 같은 경기였다. 전반 21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선제 헤더골로 전반을 1-0으로 앞섰지만 찝찝했다. 공 점유율이 80%나 됐지만 공격을 압도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좌우 풀백의 설영우와 김태환(이상 울산 HD)이 측면을 돌파하며 가운데로 공을 넘겼지만 밀집 수비의 말레이시아를 뚫기 어려웠다.

전반에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도 경기를 지배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후반 7분 황인범이 말레이시아 공격수 대런 룩에게 공을 뺏기면서 역습에 나섰고 파이살 할림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조현우(울산 HD)를 제치고 슈팅으로 빈 골망을 그대로 갈랐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3대3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3대3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과 8분께 뒤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17분 말레이시아의 역습 상황에서 설영우가 페널티박스로 넘어온 공을 걷어낸다는 게 아리프 아이만 하나피의 발을 찼다. 주심은 VAR(비디오판독) 끝에 말레이시아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리프 아이만 하나피가 역전골을 터트렸다. 한국에게는 악몽 같은 10여분이었다.

이후 쉬지 않고 공격을 퍼부은 한국은 후반 38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프리킥, 후반 추가 시간 4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찝찝한 스리라도 거두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리드조차 오래가지 못했다. 말레이시아가 후반 추가시간 14분께 빠르게 역습에 나섰고 로멜 모랄레스가 수비수를 뚫고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이날 점유율에서 81%-19%, 슈팅 수에서 19-7, 유효슈팅 수에서 8-4에서 모두 앞섰다. 정확한 패스는 총 750개(성공률 89%)로 말레이시아(113개·성공률 57%)의 6배가 넘었지만 수치와 상관없이 꽉 막힌 경기를 선보였다.

조별리그 E조에서 1승 2무(승점 5)가 된 한국은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시각 펼쳐진 다른 E조 경기에서는 바레인이 요르단을 1-0으로 꺾고 2승 1패(승점 6)로 1위로 16강에 진출해 일본과 다툰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역전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역전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2-2로 비긴 요르단은 E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 1위로 올라갔으면 16강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뻔했으나 불발됐다. 한국은 F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태국과 일전을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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