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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뒤늦은 교체, 선수도 벤치도 '부진'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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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뒤늦은 교체, 선수도 벤치도 '부진' [아시안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2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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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17분 아리프 아이만이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뽑아내자 조규성(미트윌란)을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으로 교체했다.

동시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을 홍현석(KAA 헨트)으로 교체했다. 황인범은 이날 초반부터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는 점에서 체력 안배와 경고 누적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규성은 이날 전반에 큰 활약상이 없어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슈팅 딱 한 개만을 기록했다. 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에서 설영우가 올려준 공을 빠른 타이밍에 헤더로 연결했다. 말레이시아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을 정도로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하지만 이외에 조규성의 존재감은 약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전반 조규성의 헤더가 상대 골키퍼의 다리에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전반 조규성의 헤더가 상대 골키퍼의 다리에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규성은 앞선 바레인,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경기에서 슈팅 4개에 유효슈팅은 0개를 기록했다. 이런 부진 속에 지난 20일 2-2로 비긴 요르단전을 마치고 나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진에 대한 악플이 쏟아져 곤욕을 겪기도 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조규성은 이날 평점은 6.3점에 그쳤다. 선발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 중 황인범과 함께 가장 낮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대처도 아쉽다. 말레이시아에 추가골을 내주자 부랴부랴 조규성을 교체한 모양새가 됐다.

황희찬이 들어가 한국 공격에 불을 지폈고 이는 이강인의 프리킥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연결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조규성을 모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투입하며 믿음을 줬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부상에서 복귀해 후반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부상에서 복귀해 후반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명단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추가로 뽑지 않은 것도 결과적으로 팀의 부진과 연결돼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불법 촬영 및 2차 가해 혐의를 받아 출국금지를 당한 황의조를 대신해서 새로운 공격수를 뽑지 않은 채 기존 활용해 온 조규성과 오현규(셀틱)만 뽑았다. K리그 득점왕 주민규(울산)는 끝내 외면했다.

선수가 제 컨디션으로 활약했다면 당연히 문제가 없었겠지만 부진했을 때 대체 카드가 부족한 상황에서 아시안컵에 임했다.

다행스러운 건 조별리그 1~2차전에 엉덩이 부상으로 결장했던 황희찬이 돌아왔다는 점이다. 16강전에서는 황희찬을 활용한 전술을 써 볼 수 있게 됐다. 황희찬은 이날 28분을 소화하며 왼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말레이시아 골문을 공략했다. 수비수 김진수(전북 현대)도 후반 25분 설영우와 교체 투입 돼 후반 추가 시간까지 약 25여 분을 뛰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가 3-3 무승부로 끝나자 손흥민과 김진수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가 3-3 무승부로 끝나자 손흥민과 김진수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31일 F조 1위와 16강을 치르는 한국은 끝내 조별리그에서 사실상 베스트 11을 모두 풀가동하며 체력적 부담을 안은 채 16강에 나서게 됐다. 팀 주력인 손흥민과 이강인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설영우, 황인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등도 체력 소모가 심하다. 문제는 전력을 다해도 통쾌한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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