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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살아야, ‘1실점’ 사우디 벽 뚫는다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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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살아야, ‘1실점’ 사우디 벽 뚫는다 [아시안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3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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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과 아시안컵 16강에서 맞붙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1골만 내줬다. 그것도 페널티킥(1차전 오만전)이었다. 이 골을 내주고 사우디는 256분 동안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6골을 내준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사우디는 주로 수비에 스리백을 쓴다. 알리 알 불라이히(34·알 힐랄)와 하산 탐바크티(25·알 샤밥)가 좌우 측면을 맡는다. 가운데는 알리 알라우자미(28·알나스르 FC)가 선다. 알 불라이히와 탐바크티는 키가 182cm. 알라우자미(178cm)보다 크다. 안정된 수비를 기반으로 한 사우디는 최근 8경기에서 1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펼쳤다.

스리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감독은 부임 후 첫 4경기에서 1무 3패를 거뒀는데 9골을 내줬다. 공교롭게도 이후 스리백으로 전환한 첫 경기였던 지난해 11월 파키스탄과의 2026년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4-0 사우디 승)에서 무실점 첫 승을 따냈다.

키르키스스탄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나선 사우디 알라우자미(왼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의 견고한 수비에 균열을 내기 위해서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등 골잡이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의 역할도 크다. 조규성이 최전방에서 제공권을 확보해 주면 돌파력이 좋은 한국 선수들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게다가 사우디전에서는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을 할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엉덩이 부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에 결장했고 3차전 말레이시아전 후반에 교체 출전했다. 황희찬과 이강인 양 날개가 측면을 공략하고 손흥민이 가운데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조규성까지 앞선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면 사우디 공략이 더 쉬울 수 있다.

조규성은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서 아직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3경기에서 아직 득점을 하지 못했다. 총 슈팅은 5회. 유효 슈팅은 1개에 그쳤다. 조규성이 부진하면서 그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축구 대표팀 조규성, 설영우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축구 대표팀 조규성, 설영우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규성은 사우디전에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이 예상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표팀 감독은 부상이 아닌 이상 정해진 ‘베스트 11’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조규성으로서는 이번이야말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때다.

게다가 사우디전이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은 조규성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조규성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때 이곳에서 열린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헤딩으로 2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당시 가나에 2-3으로 졌지만 조규성은 이날 활약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클린스만호는 사우디전에서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과 김진수가 말레이시아전에서 복귀했고 조별리그 2차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왼쪽 수비수 이기제(수원 삼성)는 28일과 29일 이틀 연속 팀 훈련에 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사우디는 지난 9월에 맞붙은 상대다. 양 팀이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사우디는 만치니 감독이 부임하고서 10경기 정도 치렀는데, 그의 색깔이 잘 드러난다. 한국이 지난 3경기에서 안 좋은 장면을 많이 보여줬지만 고치고 있다. 승리하고 8강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3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만치니 감독은 "비록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6골을 내줬지만, 강점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역습을 통해 찬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4개월 동안 팀으로서 발전했다, 한국을 상대할 때도 팀으로 싸우면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아시안컵 중계는 tvN과 tvN스포츠, 쿠팡플레이, 티빙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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