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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감독의 '아가일', 영국보다 한국서 통한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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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감독의 '아가일', 영국보다 한국서 통한다?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2.0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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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아가일'이 한국 관객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까.

'킹스맨' 시리즈로 첩보 액션 장르 새 지평을 연 매튜 본 감독이 1일 오전 신작 영화 '아가일' 개봉 기념 화상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관객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매튜 본 감독은 건강 악화로 '아가일' 내한 일정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한국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아쉽다. 지금은 몸이 많이 좋아졌다. 다음 영화 때 한국을 꼭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매튜 본 감독.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매튜 본 감독.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지난달 내한 일정을 가진 배우 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샘 록웰이 내한 후기를 들려줬다고. 그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고 너무 큰 환대를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하더라"며 "한국에 있는 내내 길 가다 마주친 프로모션 광고를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줬다. 너무 좋아서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매튜 본 감독의 '킹스맨'은 국내 팬덤이 두터운 작품이다. 시리즈 시작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는 국내 관객 612만명을 모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고 '킹스맨: 골든 서클'(2017),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2021) 세 시리즈에 걸쳐 1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이에 관해 "'킹스맨' 첫 작품 때 놀라운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국영화와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제 영화를 받아들여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한국을 마음에 품게 됐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멀리 있는 나라가 아닌 고향으로 느껴졌다"며 "'아가일'에 사랑과 열의를 보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한국 관객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관객은 열정적이고 따뜻하다. 어떻게 보면 영국보다 더 즐겨줄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고 한국 관객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아가일'은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아가일' 스틸컷.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영화 '아가일' 스틸컷.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매튜 본 감독은 "아가일(헨리 카빌 분)은 킹스맨 세계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수트과 액션 등으로 슈퍼 스파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샘 록웰을 통해서는 그와 대비되는 현실적인 스파이를 그리고 싶었다. 두 캐릭터를 충돌시키면서 스파이의 새로운 환상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연달아 스파이 소재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스파이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누구나 스파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슈퍼맨은 되기 힘들지만 스파이는 될 수 있다. 냉전 시대에 본드가 스파이 미화로 그려지기도 했고 선악 구도를 표현하는 소재로도 사용되지 않나"라며 "'킹스맨' 1편과 2편은 마약 합법화를 이야기하고 3편은 지도자의 중요성을 드러냈다. 아주 작은 결정, 작은 일들이 후폭풍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마주하는 판도를 보면서 3번째 '킹스맨'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지 않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스파이물을 좋아하기도 한다. 책이든 만화든 영화든. 실제 스파이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아한다. 한마디로 '스파이 홀릭'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작품은 남성 위주 스파이물에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평범한 소설가 엘리가 실제 스파이들과 만나며 성장하는 모습은 스파이물에 비전을 부여하기도 한다. 

매튜 본 감독은 "여성이라는 성별을 멋지게 생각하고 셀러브리티하게 만드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실제와 같지 않은 상황 속에 있는 리얼한 여성을 그리고 싶었고 그런 인물에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탁월했다. 작업을 하면서 여성이 공감하고 존경할 수 있는 캐릭터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했다.

영화 '아가일' 스틸컷.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영화 '아가일' 스틸컷.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샘 록웰과 함께 스케이팅 액션, 스모크 댄싱 액션 등 다양한 액션을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매튜 본 감독만의 스타일리시한 액션의 정수가 펼쳐질 것. 그는 "이번 작품에선 아름답고 끔찍한 액션을 만들고 싶었다. 스모크 액션은 아름다우면서도 사랑을 연기하는 액션이다. 특히 스케이팅 액션 촬영이 정말 어려웠다. 배우가 스케이팅 실제로 액션을 하고 카메라가 따라가며 찍는 방식이었다. 굉장히 기억에 남고 놀란 것은 촬영 감독이 함께 스케이트화를 타고 뒤로 가면서 찍는 방식이었다"고 액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영화는 엔딩과 쿠키 영상을 통해 속편을 예고한다. 그는 속편 제작 가능성에 대해 "최근 소설 '아가일' 1편이 출판됐다. 프리퀄을 담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주시냐에 달렸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속편을 원하실 때 제작될 것이다. 저 또한 너무나 만들고 싶다. 영화에도 어린 시절 아가일의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영화를 많이 보시고 속편을 만들게 도와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가일'은 오는 7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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