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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결승 한일전 없다, 이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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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결승 한일전 없다, 이란 무섭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4.02.0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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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최정예 멤버가 격돌하는 축구 한일전이 무산됐다. 한국이 요르단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해 이란을 만날 경우 혈투가 예상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랭킹이 가장 높아 관심이 쏠린 3일 일본-이란은 이란의 2-1 승리로 끝났다. 일본이 17위, 이란이 21위, 한국이 23위다.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이란은 선제골을 주고도 후반 들어 2골을 몰아넣어 역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90분 정규시간 내에 경기를 마감해 체력도 세이브했다.

이란에 져 2023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일본 선수단이 침울한 표정으로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의 맹주’다웠다. 이란은 시리아와 16강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메디 타레미(FC포르투)의 공백을 압도적인 피지컬과 왕성한 에너지로 훌륭히 메웠다. 전반 밀리던 흐름을 후반 들어 완전히 반전시켰다.

운마저 따랐다. 1-1로 연장전이 눈앞에 다가온 후반 추가시간에 일본 수비진이 어영부영하다 페널티킥을 헌납하고 말았다. 일본 수비수 이타쿠라 고는 공을 걷어내려다 반칙을 범하는 바람에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이란은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사르다르 아즈문(AS로마), 네덜란드 에리디비지에서 뛰는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가 워낙 위협적인데다 2020년부터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타레미가 돌아올 예정이라 만일 한국이 결승에서 만난다면 무척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즈문이 요주의 인물이다. 최근 소속팀에서 활약이 저조해 위협적일까 싶었지만 날카로운 전진패스로 후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고, 잠시 뒤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에서 수비 2명을 제치고 직접 골도 넣었다.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되긴 했지만 아시아 정상급 플레이어다웠다.

반대편 대진표에 요르단과 한국이 선착한 가운데 이란이 합류했다. 이란의 준결승 상대는 카타르-우즈베키스탄 승자다. 8일 오전 0시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7일 오전 0시 맞붙는 한국-요르단 승자와 11일 오전 0시에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자한바흐시가 2-1로 역전하는 골을 넣고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도 64년 만이자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나라만큼이나 아시안컵에 한이 맺혀 있다. 우승횟수는 3회로 최다우승국 일본(4회)에 이은 공동 2위(사우디아라이바와 동률)이지만 마지막 우승이 1976년이라 48년 만의 도전이다.

FIFA 월드컵 성적, 최근 경기력, 스쿼드에 포진한 유럽파 비중 등 모든 면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일본은 후반전 들어 이렇다 할 장면을 보여주지 못할 정도로 밀리더니 결국 짐을 쌌다.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에 지더니 토너먼트에서도 체면을 구겼다.

핵심 미드필더 이토 준야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해 중도하차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던 일본은 결국 악재를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이란이 피지컬과 파워를 앞세워 거칠게 나온 후반에는 우왕좌왕하다 뒤집기를 허용하고 탈락하고 말았다. 

한편 일본이 떨어지면서 한일 양국 국민들을 들뜨게 만든 최정예 한일전은 또 무산되고 말았다. 양 나라가 유럽무대를 누비는 톱 멤버를 제대로 소집해 격돌한건 2011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한국이 삿포로 원정에서 0-3으로 참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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