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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입국, '맨유 출신' 최고 흥행 예고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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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입국, '맨유 출신' 최고 흥행 예고 [K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2.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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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은 200여명의 팬들로 들썩거렸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를 기다리는 팬들이었다. 린가드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린가드는 미소와 함께 오른손을 들어 화답했다.

린가드는 2021~2022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32경기에서 35골을 터뜨린 골잡이. 국가대표로는 32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2018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러시아 월드컵에서 6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잉글랜드의 4강 진출에 힘썼다.

세계 최고 명문 구단인 맨유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뛴 선수가 K리그(케이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린가드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의 메디컬테스트 계약서 서명 등을 하기 위해 이날 입국했다. 계약기간과 연봉 등 큰 틀에서 합의점 계약이 완료되면 오는 8일 입단 기자회견을 할 전망이다.

프로축구 FC서울 입단을 준비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린가드는 팬이 가져온 유니폼에 사인을 하고 팬의 사진 촬영에 응한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 팬이 건넨 단소도 받았다. 린가드는 ‘피리 부는 사나이’로 불린다. 골 세레머니가 피리를 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린가드의 응원가까지 부르면서 환영했다.

린가드의 한국행 보도는 지난 2일 영국 스포츠 매체 스카이스포츠가 "린가드가 한국으로 깜짝 이적을 눈앞에 뒀다. FC서울행이 임박했다"며 "기본 2년에 1년을 연장하는 조건을 포함해 구두로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 역시 린가드의 계약기간이 ‘2+1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린가드가 FC서울 계약서에 사인하게 되면 K리그에 역대급 외인 공격수가 입성하게 된다. 또한 린가드의 잉글랜드 외부 첫 클럽팀이 된다.

프로축구 FC서울 입단을 준비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축구 FC서울 입단을 준비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린가드는 7세이던 2000년 맨유 유스 팀에 입단했다. 이후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앨비언, 더비 카운티에 임대돼 뛴 뒤 2015~2016시즌부터 원소속팀인 맨유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해당 시즌 25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그는 2019~2020시즌까지 매 시즌 20경기를 넘게 뛰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2017~2018시즌에는 개인 최다인 리그 33경기(8골)를 뛰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공식전 48경기에서 총 13골 7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게 린가드의 장점. 하지만 맨유에서 점점 입지가 줄어든 린가드는 2020~2021시즌 도중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했다. 웨스트햄에서 16경기를 뛰며 9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후 큰 활약이 없었던 그는 2021~2022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났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린가드(왼쪽에서 2번째). [사진=EPA/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린가드(왼쪽에서 2번째). [사진=EPA/연합뉴스]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했지만 여기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는 이적 시장을 통해 새 팀을 찾았지만 여의찮았다. 앞서 린가드는 웨스트햄, 스티븐 제라드가 감독으로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프로페셔널리그 알 이티파크로의 이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린가드가 FC서울과 처음 연결된 건 지난해 여름이다. 포르투갈 기반 에이전시 '메이드인풋볼'이 지난 시즌 소속팀을 찾지 못한 린가드에서 이적 협상 권한을 위임받은 게 시작이었다. 메이드인풋볼은 한국인인 정현정씨가 대표다. 메이드인풋볼은 FC서울에 린가드 영입 제안을 지난해 여름 처음 내놓았다. 그 당시에는 시즌 중이라 진전이 없었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협상이 진행됐다.

린가드가 입단하면 FC서울은 K리그1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다.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K리그1 파이널B에 그친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를 강팀으로 이끈 김기동 감독을 영입했다. 나상호(마치다 젤비아), 오스마르(이랜드)가 이적했지만 기성용과 재계약하고 임대 선수로 33경기에서 8골을 터뜨린 윌리안을 완전 영입했다.

맨유 시절의 린가드. [사진=AP/연합뉴스]
맨유 시절의 린가드. [사진=AP/연합뉴스]

FC서울은 올해 흥행을 예고했다. FC서울은 국내 최대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는 K리그의 최고 인기 구단이다. 지난시즌 홈 경기 총관중 43만29명과 평균 2만2633명을 기록하며 유료 관중 집계 시대 최초로 단일 시즌 홈 관중 40만명과 평균 2만명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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