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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우승 또 불발… 꿈으로 끝났다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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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우승 또 불발… 꿈으로 끝났다 [아시안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2.07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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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한 뒤 방송 인터뷰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말에 잠시 침묵했다. 침묵 끝에 입을 연 그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 선수들은 그 와중에 최선을 다했는데 실수로 인한 경기가 나와서 죄송하다”고 했다. 손흥민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4번째 아시안컵 우승컵 도전에도 또다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011년 만 18세의 나이로 카타르 대회에 출전하며 인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그에게 아시안컵은 각별하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시안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손흥민의 아시안컵 첫 무대였던 카타르 대회에서 한국은 3위로 마감했다. 2015년 호주 대회는 손흥민이 유일하게 아시안컵에서 결승을 밟았던 무대다. 0-1로 뒤진 후반 막판 손흥민이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연장에 가서 졌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는 8강에서 멈췄다.

이번 카타르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로 성장해 대표팀과 소속팀 토트넘에서 주장을 맡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골, 유럽 통산 200골,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다. A매치에서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통산 118경기에서 41득점 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한국 축구 대표팀이 역대 최강 멤버라는 평가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바레인전을 빼곤 쉽지 않았다. 당초 조별리그에서 조 1위를 조기에 확정 짓고 선수들에게 휴식시간을 주려던 계획이 어그러졌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손흥민의 역할과 부담도 늘었다. 그는 바레인과 요르단,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3경기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 호주와의 8강, 요르단과의 4강에서 모두 풀타임으로 뛰면서 600분을 뛰었다.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를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대표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공격수였고 손흥민은 기대에 부응했다.

조별리그 바레인전과 말레이시아전에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씩 터뜨렸다. 백미는 호주전이었다. 1-1로 맞선 연장 전반에 그림같은 프리킥 득점으로 한국의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끌었다. 다만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는 확실히 앞선 경기와는 달랐다. 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여파가 보였다.

사실상 이번 대회는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차기 아시안컵은 3년 뒤 2027년 사우디에서 열리는 데 그때가 되면 손흥민의 나이는 35세가 된다. 출전하기 쉽지 않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 대표팀 손흥민이 전방 패스를 이어받아 칩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 대표팀 손흥민이 전방 패스를 이어받아 칩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국민들께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 “너무 감사드리고 죄송하고 늦은 시간까지 말도 안 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줘서 죄송하다. 축구선수로서 발전된 모습 앞으로 국가대표라는 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의 마지막 말은 “정말 죄송합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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