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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신임? KFA 기로에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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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신임? KFA 기로에 [아시안컵]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4.02.07 0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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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사실상 1승 4무 1패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자는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랭킹 23위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87위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랭킹이 64계단 낮은 나라를 상대로 슈팅수 8-17, 유효슈팅수 0-7을 기록한 게 굴욕적이다.

클린스만호가 과연 이런 수비 조직력으로 다가올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호성적을 낼 수 있을까란 물음표가 붙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전부 실점했다. 상대가 세계 축구 트렌드를 선도하는 유럽, 남미의 강호도 아닌데 말이다. 세계 최고 레벨의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버텨도 바레인, 요르단(2회),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에 빠짐없이 세리머니를 선물했다.

클린스만 감독. [사진=연합뉴스]

특히 토너먼트 3경기에선 연속해서 선제골을 내준 채 끌려갔다. 사우디전 99분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과 조현우의 승부차기 선방, 호주전 손흥민의 페널티킥 유도‧프리킥 원맨쇼에 클린스만호의 치명적 아킬레스건이 잠시 가려졌을 뿐이다.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하는 우리라면 쫓기는 게 아니라 상대를 쫓기게 했어야 한다.

조별리그 E조 3차전 말레이시아전도 잊어서는 안 된다. 4강전에서 우리에게 굴욕을 선사한 요르단은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가볍게 격파했다. 반면 한국은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된 말레이시아에 무려 3골을 헌납, 조 1위를 놓치고 말았다. 말레이시아의 피파랭킹은 130위다.

이전 두 대회를 살펴보면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호주와 결승에서 겨뤄 석패한 2015년 호주 대회, 8강에서 카타르에 일격을 당해 탈락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를 통틀어 한국은 총 4실점했다. 그런데 이번 한 대회에서만 무려 8실점했다.

수비만이 문제가 아니다. 현재는 UAE를 지휘하는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 감독이 요긴하게 활용한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미미해졌다. 유럽파가 대다수인 훌륭한 스쿼드를 갖고도 공격진과 중원이 유기적이지 못한다는 느낌도 든다. 벤투가 애써 심어놓은 빌드업 DNA도 옅어졌다. 전술가와는 거리가 먼 클린스만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왼쪽)이 탈락 후 침울해 하는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스쿼드라 클린스만 감독은 더욱 벼랑 끝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이미 세계적이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은 각자 리그에서 물오른 기량을 뽐내던 차였다. 그래서 우승을 향한 국민들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았는데 64년 만의 정상 도전이 실패로 마감됐다. 조별리그 1승 2무에, 토너먼트는 정규 90분 기준 2무 1패다. 즉, 결과는 1승 4무 1패인 셈이다.

대회 직전 여론이 최악에 달했던 점도 문제다. 클린스만 감독의 외유·재택근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토너먼트에서 나온 2연속 드라마로 잠시 잠잠했으나 요르단과 준결승 결과가 너무 처참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벤투는 2019년 아시안컵 8강 탈락 후에도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기회를 받았다. 클린스만 선임을 밀어붙였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HDC그룹 회장), 클린스만 감독에게 연봉 약 28억원(추정)을 지급 중인 대한축구협회(KFA) 수뇌부들의 결정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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