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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의문, 공격 개인에 의존” 클린스만 거취 외신도 주목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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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의문, 공격 개인에 의존” 클린스만 거취 외신도 주목 [아시안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2.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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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태극 전사들'의 갈망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키커), “한국이 항상 죽은 것처럼 보이다 살아난 ‘좀비축구’라는 꼬리표를 얻었지만 준결승에서 떨어졌다.”(로이터)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져 탈락하자 나온 주요 외신들의 반응이다. 미디어 중 일부는 클린스만 감독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는 “두 차례 연장을 치른 한국의 피로도는 요르단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요르단이 상대를 무너뜨린 방식은 후세인 아모타 요르단 감독의 잘 훈련된 팀이 숙제를 해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했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한국에 대해선 “공격은 개인에 의존했다”고 했다. 로이터는 “한국을 준결승에 올려놓은 힘은 회복력과 체력, 상대가 지칠 때 쯤 나온 에너지였다”며 “요르단전에서는 상대 압박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팬들에게 인기가 없으며 사퇴에 대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를 하지 않겠다고 표시했다”고 적었다. 

AP통신은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 이를 때까지 경기력에 비판받아 왔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은 의문이 됐고 손흥민을 비롯해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꾸려진 한국 대표팀은 더 많은 것을 해냈어야 한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폭스스포츠는 “아시아에서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랭킹 3위인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범햄튼 원더러스) 등의 뛰어난 유럽파 선수들을 자랑한다”며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은 조별리그를 하며 한국 언론과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요르단전은 최악의 경기였다”고 했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자 손흥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자 손흥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의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 첫 5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미국 자택에서 출퇴근하면서 한국 언론의 분노를 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전에도 반복했던 주제다. 그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걸 제외하고는 좋게 마무리 된 적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폭스스포츠는 “아시안컵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했다.

알자지라는 "한국은 세계무대에서 손꼽히는 공격수 손흥민을 앞세우고도 요르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며 "경기 막판까지 주도권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요르단이 클린스만의 좀비 축구를 꺾고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굴욕을 안겼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천재적인 모습에 의지하면서 일관되게 전술적 계획이 부족했다. FIFA 랭킹 87위의 요르단을 상대로 형편없는 성적을 냈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요르단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3승 3무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첫 패배를 맛봤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매체는 “요르단은 한국을 꺾은 적이 없었지만, 끊임없는 압박과 역습을 앞세워 상대 골키퍼 조현우(울산 HD를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했다. 또한 “한국이 전반에 4개 슈팅을 시도한 반면 요르단은 12개를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4위 손흥민과 공동 7위인 황희찬, PSG의 재능 있는 이강인이 스리톱으로 나선 한국이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전반전에 15번의 공 터치를 기록했는데, 그라운드 위 누구보다 가장 낮은 수치였다”며 “이는 미드필더진이 꺾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패배로 경질론이 부상한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해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텐데 계속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질의에 "난 어떤 조치도 생각하고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요르단 선수들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요르단 선수들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어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고 했다.

한편,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귀국길에 오른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파 선수들은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7일(현지시간) 새벽 항공편을 이용해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클린스만 감독 등 코치진과 국내파 선수들로 이뤄진 본진은 8일 새벽 귀국한다. 대표팀은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을 치르는 3월 A매치 기간인 3월 18일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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