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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금메달, 올림픽만 남은 괴물 [세계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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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금메달, 올림픽만 남은 괴물 [세계선수권]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2.14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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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정말 거침없다. 이제 한국 수영은 황선우(21·강원도청)의 이름으로 도배될 것이다. 박태환(35) 이후 한국 남자 수영 최고의 보석이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종목인 자유형 200m 금메달을 포함해 메달 6개(금 2개·은 2개·동 2개)를 휩쓸었던 황선우는 반년이 채 되지 않아 또 하나의 역사를 세웠다. 더 큰 무대에서다.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1등으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위로 터치 패드를 찍은 후 두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세계선수권 개인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3회 연속 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미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을 딴 유일한 한국 선수인 그는 연속 획득 기록을 한 차례 더 늘렸다. 심지어 이번에는 금메달이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1분44초47),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동메달(1분44초42)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에서 통산 금메달 2개·동메달 1개를 따냈지만 그의 주종목은 자유형 400m였다.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선 황선우. [사진=AFP/연합뉴스]

황선우는 결승에서 줄곧 선두를 지키다 150m 지점에서 루크 홉슨(미국)에 선두를 내줬지만 마지막 속력을 높여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1분44초40)에는 0.35초 뒤졌다.

이번 대회에는 부다페스트 대회 금메달리스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후쿠오카 대회 금메달리스트 매슈 리처즈와 은메달리스트 톰 딘(이상 영국)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는 불참했다.

그렇다고 황선우의 금메달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그는 김우민(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양재훈(강원도청), 이유연(고양시청) 등 계영 멤버와 지난달 5일부터 호주 선샤인코스트대 수영부와 함께 4주간 합동 훈련을 했다. 일주일에 거의 60km를 헤엄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황선우는 경기 뒤 "내게 없었던 금메달을 획득하게 돼 굉장히 뿌듯하다"며 "세계선수권에서는 은, 동메달만 있어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 오늘 그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른 그에게 남은 건 이제 올림픽 메달 뿐이다. 오는 7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빛 역영을 기대하게 한다.

황선우는 18세의 나이로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각종 기록을 수립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대회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97로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준결승에서는 47초56으로 기록을 단축하며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5위에 그쳤다.

자유형 200m에서는 더 아쉬웠다. 예선에서 1분44초62를 기록하며 한국 신기록이자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수립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전체 6위로 결승에 진출했으나 결승에서는 7위에 머물렀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 개막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좋은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민. [사진=EPA/연합뉴스]
김우민. [사진=EPA/연합뉴스]

역대 올림픽 수영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건 박태환이 유일하다. 그는 2008 베이징 대회 2개(자유형 400m 금·200m 은), 2012 런던 대회에서 2개(자유형 400m·200m 은)를 각각 땄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자유형 100m와 단체전 남자 계영 800m 출전을 남겨 놨다. 남자 계영 800m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종목.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도 기대해 볼 만하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다이빙까지 합쳐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따면서 단일 대회 최고 성적을 이미 썼다.

김수지(왼쪽)와 이재경.
김수지(왼쪽)와 이재경. [사진=EPA/연합뉴스]

김우민이 지난 12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71로 금메달을 땄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계영 800m, 자유형 800m,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다이빙에서는 김수지(울산광역시청)가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 이재경(인천광역시청)과 함께 나선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역대 세계선수권 메달은 10개(금 4개·은 1개·동 5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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