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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능력 부재’ 자초… 지도자로 오점 투성 [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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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능력 부재’ 자초… 지도자로 오점 투성 [속보]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2.16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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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건 스스로 자초한 결과가 크다.

지난해 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초에는 ‘전술 부재’라는 비판 속에 첫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승전보가 가장 늦은 감독이라는 오명을 썼다.

문제는 전술 부재는 1년 가까이 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이어졌다는 점이다. 선수 교체만 있었을 뿐, 확실한 감독으로서의 색깔을 내지 못했다. 결국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주전으로만 내내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은 체력적인 한계가 부딪혔고 요르단과의 4강에서 패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이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지난해 중반부터 불거진 잦은 외유 논란과 K리그 홀대도 내내 논란이었다. 취임 후 국내보다 미국 자택이나 유럽에 머문 시간이 더 길었다. 해외파 선수들을 점검한다는 취지도 있지만 ESPN 등 해외 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유럽 축구 비평을 하는 등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선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를 이어갔다. 유명세로 해외에서는 셀럽으로 대우받는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하지만 그는 “K리그 감독이라면 국내에 상주하겠지만,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하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같은 행보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이어졌다. 대회를 마친 뒤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더 많이 분석할 필요가 있다. 대회의 모든 경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던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후 불과 이틀 만인 지난 10일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15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K리그 현장에 가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그는 “코치들을 통해 연락을 받고 있다”고 했다. 취임 후 설영우(울산 HD)를 발탁하기도 했지만 K리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살펴본다는 인상은 여전히 적다.

아시안컵에서는 패배 후에도 잇따라 웃음을 보이면서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은 수직상승했고 홍준표 대구시장,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비판에 가세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일부 팬들은 15일 클린스만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비판하는 화환을 축구회관 앞에 보내기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결국 결과는 경질이었다. 지휘봉을 잡은 지 만 1년도 되지 않아 물러났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는 큰 오점을 남겼다.

선수 시절 독일의 레전드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 지도자로는 국가대표를 두 번 지휘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2006년 월드컵에서는 자국 독일을 3위에 올려놓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미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 이후 클럽팀 사령탑으로는 순탄치 못했다.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됐다. 2019년 11월 헤르타 베를린(독일)에서는 구단과 갈등 끝에 77일 만에 사퇴했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도 1년을 채우지 못하면서 체면은 단단히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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