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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절차 무시? 경질 앞서 SNS로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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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절차 무시? 경질 앞서 SNS로 작별 인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2.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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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전 감독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한국 축구 팬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에 대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했다. 이어 “준결승전까지 지난 12개월간 13경기에서 무패를 달성했다”며 “화이팅(Keep on fighting)”이라고 했다.

이 게시물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기 약 1시간 전에 올라왔다.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에 작별 인사를 먼저 건넨 것이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이 헤르타 베를린(독일) 클럽팀 감독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2019년 11월 그는 헤르타 베를린 지휘봉을 잡았지만 구단과 갈등 끝에 77일 만에 사퇴했다. 당시 구단 발표가 나오기 전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먼저 사퇴 소식을 전했다.

지난 2월 취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안 돼 대표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취임 후 내내 전술 부재에 시달렸고 잦은 출국으로 외유 논란을 일으켰다. K리그 등 유망주 발굴에 힘쓰기에 보다 매번 비슷한 멤버로만 경기를 치르면서 비판에 시달렸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요르단과 4강전에서 졸전을 펼친 끝에 0-2로 패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특히 지난 14일에는 4강전 전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다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선수단 통솔 능력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2시간 30분여간 KFA 임원진과의 회의 끝에 “클린스만 감독을 교체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 송구스럽다”며 “저와 축구협회는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선 “경기 운영과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에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감독으로서 태도가 국민 기대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다 앞으로 개선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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