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유아인(37·엄홍식)의 마약 사태가 1년째 이어진 가운데 출연작이 연내 공개 가능성을 내려놓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지난 5일 마약류관리법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아인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을 열었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181회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대마, 미다졸람,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마약류 투약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유아인은 지난 1차, 2차 공판과 동일하게 대마 흡연 및 프로포폴 투약 등 일부 혐의만 인정했다. 유튜버 A씨에게 대마 흡연을 교사하고 유튜버 B씨의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 가족 명의를 빌려 수면제를 불법 처방 받은 혐의 등은 부인했다.

세 번째 공판 증인으로 출석한 패션 브랜드 E사 대표 박 씨는 유아인의 누나 엄 씨 명의로 수면제 스틸녹스를 처방받아 유아인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스틸녹스는 1회에 28정만 처방할 정도로 처방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박 씨는 "스틸녹스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는 줄 몰랐다. 유아인의 누나가 먹을 것이라 생각하고 전달했다. 유아인이 스틸녹스 관련 문제를 빚고 있는 것은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유아인 측 변호인은 "유아인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 삶을 살아오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 수면장애를 오랫동안 앓았다"며 "여러 의료시술을 받으면서 수면마취제에 의존성이 발생했고 그런 상황에서 투약이 이뤄진 점은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가족의 명의로 스틸녹스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처방전을 제시하고 약사에게 구매했다. 마약류관리법 적용 예외 사례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유아인에게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처방한 혐의를 받는 의사 신 씨는 같은 날 징역 3년과 추징금 27만원을 구형받았다. 신 씨는 유아인에게 17회 걸쳐 프로포폴 투약하고도 관련 내용을 식약처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 등을 받는다. 

유아인의 4차 공판은 오는 4월 1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날은 대마 흡연 교사를 주장한 유튜버 A씨의 증인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5차 공판은 5월 14일 진행되며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해준 의사 두 명이 출석한다. 6차 공판은 6월 18일이다.

유아인 마약 사태는 지난해 초 불거진 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6차 공판까지 진행될 경우 약 2년이 소요된다. 이에 지난해 공개를 예고했던 출연작 '승부', '종말의 바보'는 공개 무산과 함께 2024년 넷플릭스 공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유아인이 일부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2025년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승부'는 2020년 크랭크인해 2021년 4월 촬영을 마쳤으며 '종말의 바보'는 2022년 8월 크랭크업했다. '승부'는 내년 공개를 결정하더라도 약 5년을 묵힌 작품이 된다. '종말의 바보' 측은 유아인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유아인이 메인 주연에 자리해 장면을 대거 드러내는 등의 수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촬영 직전 배우 교체를 강행한 넷플릭스 '지옥 시즌2'는 무사히 연내 공개를 예고했다. 시즌1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은 배우 김성철이 맡았다.

'지옥 시즌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올해 4분기 공개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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