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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도입', 스트라이크존 이렇게 판정합니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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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도입', 스트라이크존 이렇게 판정합니다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07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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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도입된다. 앞으로는 사람이 아닌 기계가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하는 것이다.

ABS가 도입되면 트래킹 시스템(PTS)을 통해 투구 위치값 추적 후 스트라이크 판별 시스템을 통해 심판에게 해당 투구의 판정 결과를 자동으로 전달하게 된다. 그동안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했던 1군 주심은 올 시즌부터 ABS 판정에 따라 판정 결과를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ABS는 앞서 2020시즌부터 4시즌 동안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이미 활용돼 왔다. 300경기 이상 치른 경험이 있는 셈. 이젠 1군에서도 적용된다. 오는 9일 개막하는 KBO리그 시범경기 때부터 ABS가 1군에서 도입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24 KBO리그 ABS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올 시즌 KBO리그에 정식 도입되는 ABS와 시범 운영되는 피치클락 등에 대해 언론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KBO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24 KBO리그 ABS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올 시즌 KBO리그에 정식 도입되는 ABS와 시범 운영되는 피치클락 등에 대해 언론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스트라이크 존이다. 선수마다 신장(키)이 다른 데 스트라이크 존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의 문제다. KBO는 2023시즌 KBO리그 타자 신장 평균치(스파이크를 벗은 기준) 데이터를 활용해 스트라이크 존 상·하단 기준을 만들었다. 상단 기준선과 하단 기준선 안으로 공이 들어오면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받는다.

KBO는 지면으로부터 타자의 신장 56.35%를 상단 선으로 설정하고 하단 선은 지면으로부터 신장의 27.64%로 기준을 잡았다. 예를 들어, 키가 180cm인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스트라이크 존 기준은 상단 101.43cm, 하단은 49.75cm가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24 KBO리그 ABS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올 시즌 KBO리그에 정식 도입되는 ABS와 시범 운영되는 피치클락 등에 대해 언론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KBO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24 KBO리그 ABS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올 시즌 KBO리그에 정식 도입되는 ABS와 시범 운영되는 피치클락 등에 대해 언론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KBO 제공]

KBO는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선수별 신장 데이터를 1차로 수집한 후 모든 선수들의 신장을 측정하고 선수에 맞는 상·하단 기준값을 시스템에 입력해 설정할 예정이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폭은 기존보다 각각 2cm씩 늘어난다.

KBO 관계자는 “기존 심판 판정을 최대한 구현하고 선수단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면(홈플레이트) 기준에서 양쪽으로 2cm씩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했다”고 했다. 이 기준은 퓨처스리그와 미국 마이너리그, 고교야구 등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설정하게 됐다고 한다.

스트라이크 존 안쪽, 그러니까 타자 쪽의 끝면은 중간면 기준보다 1.5cm 낮춰 기준을 설정했다. 투수들이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면서 끝면에서는 공이 중간면보다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같이 설정했다고 한다.

7일 두산 베어스파크에서 심판들이&nbsp;자동 볼 판정 시스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주심이 오른쪽 귀에 이어폰을 낀 채 홈플레이트 뒤에 서 있다.&nbsp;[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br>
지난해 12월 7일 두산 베어스파크에서 심판들이 자동볼판정시스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주심이 오른쪽 귀에 이어폰을 낀 채 홈플레이트 뒤에 서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같이 좌우와 상하, 앞뒤로 설정된 스트라이크 존을 모두 통과하고 특히 스트라이크 존(옆으로 바라봤을 때 기준) 가운데와 끝을 2번 통과해야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설정된 기준을 조금이라도 스치기만 하면 좌우에서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고 했다.

KBO는 ABS 도입으로 공정하고 일관된 스트라이크 존을 통해 판정의 정확도를 올리는 걸 목표로 한다. 해마다 KBO리그에서는 일부 선수들과 주심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가지고 언쟁이 일어나곤 한다.

KBO에 따르면, 2023시즌 KBO리그에서 경기 당 평균 투수의 투구 수는 약 300개였는데 이중 타격과 파울 등을 제외하고 심판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한 건 절반이 약간 넘는 약 166개였다. 이 중 주심과 PTS의 불일치 횟수는 평균 14.4개였다. PTS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으나 심판이 볼로 판정한 사례는 평균 7개였다. PTS가 볼로 판정했는데 주심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건 약 7.4개였다.

2023시즌 KBO리그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 정확도는 91.3%. KBO는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왔으나 볼 판정을 받은 전체 투구 대비 약 4.2%는 ABS를 적용하면 모두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고 했다. KBO는 올 시즌 ABS를 통해 판정 정확도를 95~96%로 올리는 게 목표다.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는 수준의 날씨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PTS는 정확도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PTS 결과 약 99.8%의 추적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중에는 ABS 운영요원이 각 경기장에 배치돼 장비와 시스템을 사전 점검한다. 경기 중 심판원이 ABS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심판원은 즉시 볼 데드(모든 플레이가 중지된 상황)를 선언하고 경기 중단 후 ABS 운영요원과 소통해 문제를 확인한다.

경기 지장 없이 단순 복구 등 해결이 가능하면 다음 이닝 교대 시부터 심판진이 양 구단 감독에게 이를 통보하고 ABS 운영을 재개할 수 있다. 경기를 하는 구단은 ABS 판정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KBO는 각 구단에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을 제공한다.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은 타자별 스트라이크 존 설정 기준 통과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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