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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클록 도입, KBO도 MLB 효과 볼까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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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클록 도입, KBO도 MLB 효과 볼까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08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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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메이저리그(MLB)는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피치 클록 도입 효과를 제대로 봤다. 지난 시즌부터 MLB에서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이내,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이내에 공을 던졌다.

타자는 주자가 없을 땐 8초, 주자가 있을 땐 12초 안에 완전히 타격 자세를 잡아야 했다. 이를 위반하면 투수에겐 볼을 주고 타자에겐 스트라이크 하나가 주어졌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피치 클록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나 점차 적응해 나갔다.

덕분에 MLB는 정규리그(9이닝 기준) 경기 당 평균 시간은 2시간 40분으로 2022시즌과 비교해 24분 가까이 줄었다.

피치 클록. [사진=AP/연합뉴스]
피치 클록. [사진=AP/연합뉴스]

1984시즌(2시간 39분) 이후 가장 짧았다. MLB보다 경기 시간이 더 긴 KBO리그도 피치 클록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시즌 KBO리그 경기당 평균 시간은 3시간 12분(정규이닝 제외)이었다.

KBO리그는 2024시즌 피치 클록을 전반기에 시범 운영한다. 이에 따라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앞으로 피치 클록에 시간제한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시 18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단, 주자가 있을 때는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이는 2023시즌 MLB 피치 클록 규정과 비교해 3초가 늘어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KBO리그 투수들의 투구 인터벌을 조사해 이같이 적용했다. MLB도 올 시즌부터 주자가 없을 때는 투수가 18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8초를 남겨놨을 때 타석에 들어서서 타격 준비를 끝내야 한다. 포수는 피치 클록에 9초가 표기된 시점에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투수와 포수가 어기면 볼 1개가 주어지고 타자에게는 스트라이크 1개가 주어진다. 투수 교체 시간은 2분 20초, 이닝 교대는 2분 안에 이뤄져야 한다.

7일 이천시 두산 베어스파크 마운드 옆에 피치 클록이 설치돼 있다. 이날 심판들은 피치 클록을 두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nbsp;[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br>
2023년 7일 이천시 두산 베어스파크 마운드 옆에 피치 클록이 설치돼 있다. 이날 심판들은 피치 클록을 두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단, 전반기에는 시범 운영되는 만큼 시간을 어겨도 제재를 적용하지 않고 구두로 경고를 줄 예정이다. 주자 견제 등 투수의 투구판 이탈 등에 대한 규정은 적용하지 않는다.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올 시즌부터 피치 클록 규정을 어기면 제재한다.

전자시계 형태의 피치 클록은 경기장 내야 홈 플레이트 양쪽으로 2개, 타자가 볼 수 있게 외야 중앙에 1개 등 총 3개가 설치된다. 장비에 모두 오류가 발생하면 규정 제재 적용 없이 경기를 치른다.

KBO 관계자는 7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24 KBO리그 ABS 미디어 설명회’에서 “시범운영의 목적을 두고 제재나 적발보다는 원활한 경기 흐름 유지에 주안점을 둔다”며 “이후 규정 전면 도입이나 확대 여부는 전반기 결과를 검토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KBO는 시범 운영 기간에는 경기 시간의 큰 단축을 크게 기대하진 않는다고 했다. 선수들의 적응에 주안점을 두고 위반해도 제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로 정식 도입될 경우 “3시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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