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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민규, 역대 최고령 태극마크 “기뻐, 내일 경기 잘 치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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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민규, 역대 최고령 태극마크 “기뻐, 내일 경기 잘 치르겠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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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주민규(33·울산 HD)의 성인 국가대표팀 발탁은 K리그에서 활약하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주민규는 2021~2023시즌 56골을 터뜨린 K리그 대표 골잡이이지만 그동안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11일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발표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일·26일) 공격수 명단에 조규성(미트윌란)과 이름을 올린 것.

33세 333일 만에 대표팀에 선발된 주민규는 한국 축구대표팀 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존 최고령 기록은 2008년 10월 허정무 대표팀 감독 시절에 송정현(당시 전남드래곤즈)로 32세 131일이었다. 주민규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전에 출전하면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도 세운다. 기존 최고령 데뷔전 기록은 1954년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32세 168일의 나이로 처음 A매치에 출전한 한창화였다.

주민규는 명단 발표 이후 구단을 통해 “오늘 소식과 무관하게 내일 경기를 잘 치르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12일 오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2023~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황선홍 감독은 “축구에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며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민규를 치켜세웠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주민규는 현재 자타공인 K리그 최고 공격수다. 2021시즌 제주유나이티드에서 22골을 터트리며 생애 처음으로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2022시즌 17골로 조규성(당시 전북)과 골 개수에서는 같았으나 조규성보다 경기 출전이 많아 득점왕을 놓쳤다. 2023시즌 36경기에서 17골을 넣으며 2시즌 만에 득점왕을 탈환했다. 주민규를 앞세운 울산은 2연속 K리그1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주민규는 특히 지난 시즌 총 슈팅 69회 중 35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K리그1 센터 포워드 중 가장 높은 유효 슈팅률을 보여줬다.

주민규는 지난해 대표팀 탈락과 관련해 “솔직히 기대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기대도 했고 실망도 했지만, 거기에 안주하거나 취할 시간이 없었다.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했다. 내가 굉장히 행복하게 사랑받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 성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 그 아쉬움을 털어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11일 전북과 ACL 8강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뽑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 번 정도는 대표팀에 들어가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지난 시즌에 이어 계속 지지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울산은 주민규를 포함해 김영권, 조현우, 엄원상, 설영우, 이명재 등 총 6명이 이번 태국과의 2연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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