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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구한 흥국생명, 현대건설은 징크스 경계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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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구한 흥국생명, 현대건설은 징크스 경계 [프로배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12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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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12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경기에는 3836명이 찾아 매진을 이뤘다.

현대건설이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 경기. 현대건설 팬들은 현대건설이 홈에서 축포를 터뜨리는 걸 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전 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 팬들의 함성이 이날 더 컸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을 구했다. 김연경이 16득점(공격성공률 45.45%)으로 펄펄 날았다. 윌로우 존슨(등록명 존슨)은 팀 내 최다인 19점(공격성공률 44.19%)로 화려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경기에서 동료를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흥국생명은 이날 현대건설을 꺾고 정규리그 역전 우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2위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꺾었다.

승점 76(27승 8패)이 된 2위 흥국생명은 선두 현대건설(승점 77·25승 10패)과 승점을 1점 차로 좁혔다. 흥국생명이 오는 15일 홈에서 열리는 GS칼텍스 서울 Kixx전에서 승리하고 현대건설이 16일 광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에 지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다만 여전히 우승에 가까운 건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로서는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흥국생명에 역전 우승을 내줬던 징크스가 떠오를 법하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15연승을 질주하며 우승을 꿈꿨으나 시즌 막판 줄부상자가 나오면서 흥국생명에 우승컵을 내준 적이 있다. 여전히 정규리그 우승컵에는 가깝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는 상황에 놓였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윌로우 존슨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윌로우 존슨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1·2위 팀 간의 승부답게 뜨겁게 펼쳐졌다. 한 팀이 도망가면 한 팀이 쫓아가는 형세였다. 흥국생명이 1세트를 따낸 게 컸다. 흥국생명은 21-18에서 연속 4점을 내며 22-21로 역전에 성공했다. 22-22에서 김연경의 공격이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토코쿠 레이나(등록명 레이나)가 연속 2득점에 성공하며 세트를 끝냈다.

김연경의 힘은 세트 후반인 20점 이후에 더 강력해진다. 2세트에서는 20-20에서 현대건설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백어택을 블로킹 해냈다. 흥국생명은 21-23으로 밀렸지만 다시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김연경은 22-24에서 다시 한번 오픈 공격을 성공하면서 위력을 보여줬다. 결국 흥국생명은 2세트까지 따냈다.

흥국생명의 이날 팀 공격성공률은 42.97%로 현대건설(35.29%)에 앞섰다. 경기는 뜨거웠지만 승부는 1시간 32분 만에 끝났다. 경기 뒤 흥국생명 팬들은 “이겼다!”를 연달아 외쳤다.

대건설 힐스테이트 강성형 감독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에서 교체로 나온 양효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대건설 힐스테이트 강성형 감독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에서 교체로 나온 양효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현대건설에서는 모마가 양 팀 최다인 27점(공격성공률 44.23%)을 퍼부었지만 양효진, 정지윤 등이 아쉬웠다. 둘 다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이다현은 7점에 공격성공률 26.09%에 그쳤다.

강성형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많이 지쳐 보인다. 1세트에는 내용이 좋았는데 잡혀서 아쉬웠다. 빨리 잊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양효진이 목이 좀 안 좋은데 어떻게 활용도를 찾을지 알았어야 했는데, 한 번 더 기회가 있으니 잡아야 한다”고 했다.

경기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흥국생명 감독은 표정에서는 여유가 있었지만 여전히 승점에서 뒤져 있어 속내는 복잡해 보였다. 그는 “여전히 지난 경기(페퍼저축은행전)를 생각하면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남아있는 경기 중요하기 때문에 끝까지 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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