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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건 핑계" 김연경, 끝까지 모든 걸 쏟는다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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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건 핑계" 김연경, 끝까지 모든 걸 쏟는다 [프로배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13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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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벼랑 끝에서 일단 살아 돌아온 김연경(36·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은 넉살이 좋다.

12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방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이긴 후 인터뷰실에 들어오면서 “현대건설 취재 때문에 많이 오셨네요”라며 미소 지었다.

흥국생명이 이날 현대건설에 졌으면 그대로 정규리그 우승컵을 내주는 상황. 하지만 흥국생명이 이날 승리하면서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컵은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경기에서 득점을 한 뒤 박은서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경기에서 득점을 한 뒤 박은서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날 승리로 승점 76(27승 8패)이 된 2위 흥국생명은 승점 77(25승 10패)의 선두 현대건설에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흥국생명은 오는 15일 홈에서 GS칼텍스 서울 Kixx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이기고 현대건설과 광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16일 최종전을 지켜봐야 한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에 5전 전승을 거뒀다. 여전히 정규리그 우승컵에 가까운 현대건설이다.

시즌 막바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김연경은 힘을 쥐어 짜내고 있다. 12일 경기에서 16득점(공격성공률 45.45%)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가 백미였다. 세트 후반에 강한 김연경의 힘이 다시 한번 발휘됐다. 22-22에서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토코쿠 레이나(등록명 레이나)의 2연속 득점을 더해 세트를 따냈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4.4득점을 한 김연경은 한 경기를 제외하고 공격성공률을 45.00%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V리그 7번째 시즌을 뛰는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개인 통산 가장 많이 뛰었다. 12일까지 35경기에서 137세트를 소화했다. 이전 최다 기록은 지난 시즌의 34경기 129세트다. 서른 중반이 넘은 나이에 오히려 더 출전 시간이 많아졌다. 764득점을 하며 데뷔 시즌(2005~2006·756득점)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해냈다.

현재 득점 5위, 공격 종합 2위(44.90%), 오픈 공격 5위(40.66%), 퀵오픈 5위(47.06%), 시간차 5위(58.48%), 리시브 6위(42.50%), 디그 3위(세트당 평균 4.869개), 수비 세트당 평균 10위(5.547개) 등 국내 선수 중에는 공수에서 가장 압도적인 모습이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마지막이 되니까 지치기도 하는데 사실 그런 것들은 이유가 될 수 없다. 핑계라고 생각한다. 한 경기 남아있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제 컨디션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최종 GS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경기 남았는데 끝까지 해봐야 한다. 현대건설보다 먼저 경기를 하는데 이기는 것 뿐만 아니라 승점 3점을 가져와야 (우승) 가능성이 생긴다”고 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셧아웃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셧아웃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페퍼저축은행의 선전도 기원했다. 그는 “페퍼저축은행이 최근에 컨디션이 좋더라. 야스민도 그렇고…”라고 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8일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일격을 당했다. 이 패배는 흥국생명에 두고두고 아쉽다. 이날 지면서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우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KOVO 공식 유튜브 채널 코보티비를 통해 “야스민 듣고 있지?”라며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그냥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농담과 진심을 적당히 섞어 말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음 날 훈련하면서도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아본단자) 감독님이 조금 푸시하기도 했다.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겠지만 반성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다고 했는데 (현대건설전에서) 잘 보여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과 총보수액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옵션 3억원)에 1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지난 시즌 은퇴를 고민했지만 선수로 현역 연장을 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을 마친 후의 거취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다. 노코멘트 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이 현대건설을 잡을 수 있을지 묻자 "그건 나도 모른다"며 “(페퍼저축은행에) 과일 바구니라도 사서 보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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