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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추격하는 손흥민, 이번엔 ‘쓰레기 줍기’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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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추격하는 손흥민, 이번엔 ‘쓰레기 줍기’ 미담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1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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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난 10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에서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당시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 위에 쓰레기를 주운 사실이 알려져 뒤늦게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손흥민이 탈의실로 향할 때 그라운드에 있는 쓰레기를 발견했고 토트넘의 에이스는 그걸 주웠다”고 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경기장을 떠날 채비를 하던 손흥민은 잔디 위에 떨어져 있던 쓰레기를 발견한 뒤 줍는다. 더선은 “눈길을 끈 건 마지막 휘슬이 울린 후 공격수의 행동이었다”고 했다. 팬들은 “손흥민은 실력뿐 아니라 인성마저 월드클래스”라고 하고 있다.

손흥민. [사진=AP/연합뉴스]
손흥민. [사진=AP/연합뉴스]

토트넘과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은 좋은 리더십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을 마치고 이날 동점골을 터뜨린 팀 동료 히샬리송(브라질)의 기를 세워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기간에는 8강전에서 이긴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많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관심을 받는데 오늘만큼은 벤치에서 경기를 못 한,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취재진에 먼저 말을 건네기도 했다.

손흥민은 오는 21일과 26일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 황선홍 감독이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과 뽑혔다. 손흥민은 지난 3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을 터뜨리면서 올 시즌 24경기(23경기 선발)에서 14골을 넣었다. 도움은 8개다.

지난 10일 애스턴 빌라전을 마치고 쓰레기를 줍는 손흥민. [사진=온라인 갈무리]
지난 10일 애스턴 빌라전을 마치고 쓰레기를 줍는 손흥민. [사진=온라인 갈무리]

손흥민은 EPL 득점 순위에서 18골로 선두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16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5골)에 이어 공동 4위를 달린다.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자로드 보웬(웨스트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도움은 공동 6위다.

EPL 통산 117골로 이 부문 23위를 달리는 손흥민은 ‘리버풀 전설’ 제라드(은퇴)의 120골(22위)에 3골 차로 접근했다. 올 시즌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에서만 159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1960년대 토트넘에서 활약한 클리프 존스와 나란히 했다. 구단 통산 득점 순위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이 부문 1위는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맞춘 해리 케인(뮌헨)의 280골이다. 2∼5위는 모두 1950∼1960년대에 활약한 공격수들이다.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골잡이로 꼽히는 지미 그리브스(266골)가 2위, 보비 스미스(208골)가 3위, 마틴 치버스(174골)가 4위다.

존스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손흥민에게 축하를 전했다. 그는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159골로 나와 공동 5위가 된 걸 축하한다. 더 많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흥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최근 공개된 영국 이브닝스탠더드와 인터뷰에서 "모두가 더 큰 발걸음을 앞으로 내디뎌야 한다"며 "다들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EPL에서 토트넘을 대표해 뛰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맹활약과 관련해서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덕분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혼자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모두가 날 많이 도와준다. 특히 감독님이 힘써주신다"고 했다.

그는 "난 감독님께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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