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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위력, 김하성 ‘수비 귀신’… 한일스타 총출동 [MLB 서울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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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위력, 김하성 ‘수비 귀신’… 한일스타 총출동 [MLB 서울시리즈]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20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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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정규리그 개막전. 1회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1만6000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가 나왔다.

다저스에서 오타니의 여정이 시작됐다.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라고 말하고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MLB 정규시즌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7억달러(약 9240억원)에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그는 "다저스 선수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일단 산뜻하게 출발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5회 초 1사 1, 2루 때 2루 주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을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5회 초 1사 1, 2루 때 2루 주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을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몸이 덜 풀리는 듯 보였지만 기우였다.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로 올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오타니가 안타를 때리자 관중석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던 오타니 와이프 다나카 마미코 씨는 양손으로 박수를 치면서 기뻐했다.

안타를 때린 상대 투수는 다르빗슈 유(일본).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로부터 다저스 첫 안타를 때려낸 것.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부인 다나카 마미코(가운데)와 가족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부인 다나카 마미코(가운데)와 가족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다르빗슈는 오타니와의 대결에 대해 ”사적인 감정 없이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르빗슈는 이날 오타니와 2번 맞대결하며 최고 시속 95.7마일(약 154km)의 강속구를 뿌렸다.

오타니는 안타를 때린 후 곧바로 2루 도루까지 해내며 빠른 발까지 자랑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까지 MLB 6시즌 동안 87도루를 기록했다.

팀이 4-2로 역전한 8회 1사 2루에서는 1타점 적시타까지 때렸다. 다음타자 프레디 프리먼의 우익수 뜬공 때 2루로 갔다가 1루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주루사를 당한 게 유일한 흠이었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1이닝을 마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1이닝을 마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루 베이스를 살짝 지나쳤고 1루로 돌아가면서 베이스를 다시 밟았어야 했는데 지나쳤다.

샌디에이고에서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공격에서는 아쉬웠지만 장기인 수비 실력은 그대로였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저스 개빈 럭스의 빠른 타구를 깔끔하게 잡은 1루에 강력한 송구를 뿌려 간발의 차로 잡아냈다. 역동작으로 던진 공이었지만 정확한 송구였다. 지난 시즌 한국인 최초로 MLB에서 골드글러브를 받은 그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1회에는 오타니의 땅볼을 잡아 1루로 송구해 잡아내기도 했다.

김하성은 2회말 1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후 관중들에게 양손을 들어 인사했다. 고척스카이돔은 그가 키움 시절 홈으로 썼던 구장. 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2회말 1사 때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2회말 1사 때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하성의 팀 동료 고우석은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다.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고우석은 이날 더그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시즌 LG 우승의 주역이었던 고우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년 계약을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총 계약금은 450만달러(약 59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샌디에이고를 5-2로 꺾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는 3⅔이닝 2피안타 1실점 3볼넷 3삼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가 영입한 일본인 좌완 투수 마쓰이 유키는 데뷔전을 치렀다. 6회 1사 후 등판해 3타자를 상대해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박찬호 샌디에이고 고문이 시구를 하며 열었다. 김하성이 포수 자리에 앉아 공을 받는 훈훈한 장면이 나왔다. 박찬호는 공을 던진 후 김하성과 포옹했다. 가수 박정현은 미국 국가와 애국가를 차례로 무반주로 불렀다.

연예인들도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티다움에서 시구를 한 걸그룹 에스파는 경기 전 공연을 했다. 차은우, 옥택연, 황재균(kt 위즈)-티아라 지연 부부, 김경문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관중석에서 개막전을 관람했다. 일본 야구 레전드도 고척돔을 찾았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우에하라 고지, 후지카와 규지 일본프로야구와 MLB을 뛴 선수들이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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